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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금강ㆍ영산강 5개보 중 2개 해체… 1개는 부분해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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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해 7월 광주 남구 영산강 승촌보 수문 주변에 모래톱이 형성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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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ㆍ영산강에 있는 5개 보(洑) 가운데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공주보는 부분해체키로 했다. 이번 처리방안은 지난해 11월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구성된 뒤 16개 4대강 보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는 21일 서울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제4차 위원회 열고 금강ㆍ영산강 5개보 가운데 세종보ㆍ죽산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해체, 백제보ㆍ승촌보는 상시개방으로 결론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출범한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 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43명의 검토와 외부전문가 합동회의, 수계별 연구진 회의 등 총 40여회에 걸쳐 회의를 갖고 14개 부문의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5개 보의 처리방안을 모색해 왔다.

금강 3개보(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가운데 세종보는 보가 없어도 지역 물 이용에 어려움이 없는 반면 수질ㆍ생태는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체 시 비용보다 수질ㆍ생태개선, 유지관리비용 절감 등의 편익이 커 해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공주보는 수질ㆍ생태 개선, 해체 편익이 크지만 보 상부 공도교 차량 통행을 감안해 보 기능 관련 구조물을 부분 해체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됐다. 백제보는 보 개방 기간이 짧아 수질과 생태의 평가에 필요한 실측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고, 보가 설치되기 전 자료를 이용한 평가 결과로도 보 해체의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해 상시 개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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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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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2개보(승촌보, 죽산보) 가운데 승촌보는 보 해체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개방에 따른 수질과 생태 개선효과 지속을 위해 양수장, 지하수 등 물이용 대책 추진 후 상시개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죽산보는 보 해체 시 수질개선, 유지관리 비용절감 등 편익이 해체 비용을 상회해 해체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번 제시안을 토대로 오는 6월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 처리방안이 상정돼 확정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한강과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도 이번과 같은 평가체계에 따라 처리 방안을 연내 제시키로 했다.

홍종호 4대강 조사ㆍ평가 공동 기획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보 처리방안 제시안은 금강과 영산강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지역주민과 미래세대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단장은 “이번 처리방안을 통해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켜 건강한 하천을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전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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