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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불황의 이면…갈 곳 없는 창업자들, 편의점으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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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저임금 인상 등 부정 전망 불구에도 지난달 편의점 순증 수 증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우려는 기우였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정적 경기전망이 쏟아졌던 편의점의 순증수가 지난달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큰 업종인 편의점 창업이 줄고 폐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예상외로 선방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갈 곳 없는 창업준비자들이 다른 자영업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편의점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편의점 GS25의 점포 수는 1만3149개로 전월 대비 42개가 순증했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다. 전월 22개가 순증 것을 감안하면 20개가 더 늘어난 셈. CU와 세븐일레븐의 추이도 비슷했다. 지난달 CU(1만3192)의 순증수는 23개로 전월 18개에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3개가 순증해 9558개를 기록했다. 전월 순증수는 2개였다.


업계에서는 전체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안정적 사업처를 찾는 창업 준비자들이 편의점에 몰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1만4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200명이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에 비하면 4만9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취업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기존 자영업자들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결국 자영업 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자영업자 수요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의점에 집중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라는 공동 악재를 자영업자들이 떠안고 있는 가운데 그중 생존율이 높은 편의점에 창업자들이 몰린다는 얘기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보면 숙박ㆍ음식점의 경우 1년 생존율이 61%다. 10집 중 4집이 1년도 안돼서 문을 닫는 것이다. 반면 CU와 GS25의 경우 같은 기간 폐점률이 3%대에 불과하다.


또 최근 편의점 이슈가 공론화된 이후 각사가 대규모 상생안을 속속 발표하자 자영업 준비자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도전하기가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맹점 상생안을 발표한 '빅 3'는 지난달 점포 순증 수가 전월에 비해 모두 늘었다. 반면 상생안을 내놓지 않은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12월 70개에서 올 1월 48개가 순증하는 데 그쳤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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