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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종영]'황후의품격', 남은 건 배우들 열연 뿐..마지막까지 '막장'의 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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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BS '황후의 품격'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황후의 품격'이 마지막까지 막장을 피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지난 21일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이 52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

'리턴'의 주동민PD와 유명 작가 김순옥 작가가 만났다.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집필하며 막장계의 대모로 불리는 인물. 막장 전개 속에서도 시청률만큼은 보장된 스타 작가였다.

이들의 만남은 역대급 대박 드라마를 예고했다. 배우진들 역시 탄탄했다.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 이엘리야 등 스타성과 연기력 모두를 인정받는 스타들과 신은경, 박원숙, 윤다훈 등 무게감 있는 중년 연기자들이 합세해 연기력에서만큼은 완벽한 하모니를 예상케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뚜껑을 연 '황후의 품격'은 화려했다. 가상의 황실에서 그려지는 배우들의 차진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장나라는 때묻지 않은 발랄함으로 초반 오써니를 연기하다 진실을 깨닫고 흑화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1인 2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극의 전개에 있어서 막장의 기운을 벗어나지 못했다. 첫 회부터 수위 높은 불륜, 살인 등이 쉽게 쉽게 그려진 '황후의 품격'은 이후 패륜 등을 일삼는 모습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비난에 직면했다. 극단적인 캐릭터들의 성격 변화 역시 대중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황후의 품격'은 막장 논란 속에도 승승장구했다. 충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황후의 품격'은 꾸준히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연장까지 이어졌고 많은 시청자들은 수요일과 목요일 변함없이 '황후의 품격' 앞으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연장 방송에서도 논란은 계속 됐다. 남자 주인공인 최진혁이 스케줄로 인해 연장 불참 결정을 내리며 최진혁이 맡은 나왕식은 얼굴도 나오지 않은 채 허망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또한 민유라(이엘리야 분)가 과거를 회상하던 모습에서 임신한 상태로 성폭행을 당한 장면이 그려지며 참고 보기에 지나치게 과한 설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마지막 회도 논란의 여지는 충분했다. 태후(신은경 분)가 천금도에서 마약을 제조, 유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양귀비 마약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태후는 이혁(신성록 분)을 나왕식으로 오해해 총을 쏴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결국 오써니(장나라 분)는 태후와 서강희(윤소이 분)에게 복수를 이뤄냈고 황실을 폐지했다. 또한 아리(오아린 분)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서강희를 기억해내지 못했으며 민유라는 머리를 다친 후 아이로 돌아가기까지.

막장 전개 속 남은 것은 배우들의 열연 뿐이었다. 장나라와 신성록, 이엘리야 등은 급격한 상황 변화에서도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극 진행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캐릭터의 극단적인 변화를 완벽하게 이끌어내며 다시금 자신들의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여러 논란 속 막을 내린 '황후의 품격'. 아쉬움은 가득했지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끊임없이 화제를 모은 작품만에는 분명하다.

한편 SBS '황후의 품격' 후속으로는 '빅이슈'가 방송된다. '빅이슈'는 매주 한 건 스캔들을 쫓는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파파라치 에피소드를 그리는 성공 스토리 드라마로 주진모, 한예슬이 출연한다. 오는 3월 6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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