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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 인도 총리와 '롯데타워 서울야경 만찬'…롯데 "고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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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조성훈 김수현 기자] [the300]文, 롯데타워 만찬 제안에 모디 총리 OK 사인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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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솥밥에 토장국을 나눠먹는 친교만찬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의 발전상에 관심이 많은 모디 총리에게 문 대통령이 서울의 야경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2015년 이후 4년만에 방한한 모디 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22일) 전날부터 움직인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만찬은 문 대통령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모디 총리 측에게 "친교만찬 장소로 롯데월드타워가 어떠한가"라고 물었고, 모디 총리가 OK 사인을 냈다. 청와대 외부에서 국빈만찬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디 총리가 한국의 발전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선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인 2001년부터 한국을 인도의 발전 모델로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디 총리는 국내외 언론에 "한국이 이룬 경제 기적을 존경한다"고 말해왔다.

실제 이날 만찬에서 모디 총리는 "양국이 이뤄 온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교역·투자·인적·문화 뿐만 아니라 인프라·과학기술·우주·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별히 신경쓴 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양 정상은 롯데월드타워 118층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야경을 관람했다. 모디 총리는 직접 리모컨으로 전망대의 바닥 유리를 열고 닫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가야의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 간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시청했다.

만찬장으로 이동한 양 정상은 한식을 함께 먹으며 우호관계를 확인했다. 갓옹심이, 우엉잡채, 가지선, 무만두, 버섯·두부구이, 청포묵산적, 솥밥과 냉이토장국 등이 메뉴였다.

롯데는 문 대통령과 주요 투자국 정상의 방문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일본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회장을 대신해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이 양 정상의 안내를 담당했다.

롯데 측은 국빈방문 관련사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첫 국빈 외부 만찬장소로 롯데월드타워가 선정된 것에 내부적으로는 고무된 분위기다. 문 대통령 역시 2017년 4월 개관이래 처음 방문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으로 롯데의 인도 비즈니스 협력도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롯데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사실상 중국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그 대안시장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제과가 1990년대말 제품 수출을 시작하면서 인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4년에는 현지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국내 식품 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현지 사업에 진출했다. 유통과 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부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모디총리를 만나 투자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개관 이후 여러 국빈들이 찾고 있는데 인도 총리와 문 대통령까지 방문해 확실한 서울의 상징물로 자리잡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주요 시장이자 투자국의 정상이 방문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현지 언론도 모디 총리의 방한을 집중 보도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동방 정책이 잘 부합했다"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은 인도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조성훈 김수현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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