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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저 푸른 바다 옆에 가요기념관을 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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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전남 고흥에 기념관 설립… 의상·앨범 등 전시… 내년말 완공

조선일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 히트곡 '님과 함께'를 부른 원조 '국민 오빠' 남진(74·본명 김남진·사진)이 전남 고흥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림 같은' 가요기념관을 짓는다. 고흥군은 "남진이 푸른 바다가 보이는 기념관에 생활공간을 따로 만들어 아예 눌러앉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남진은 지난 2017년 1월 고흥 영남면 우천리 폐교 영남초 영동분교 부지(4916㎡)를 2억 2000만원에 사들였다. 이곳에 사비를 들여 2층 규모의 '남진 가요기념관'을 내년 말쯤 완성한다. 사업비는 20억~30억원으로 알려졌다. 내달 말쯤 공사를 시작한다. 기념관에는 50여년간 활동하며 입은 무대 의상과 레코드판·트로피·활동사진 등을 전시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도 만든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남진의 고향은 전남 목포다. 1945년 목포에서 태어나 목포고와 한양대를 졸업했다. 1968년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파병됐다. 영화 '국제시장'에도 파병 당시 그의 모습이 나온다. 제대 이후 '빈 잔' '둥지' '가슴 아프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남진이 고향 목포를 두고 고흥에 자신의 기념관을 세우는 이유는 폐교 앞에 펼쳐진 고흥 앞바다와 팔영대교가 어우러진 절경 때문이라고 한다. 고흥군 문화예술과는 "남진은 과거 고흥을 방문하고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온화한 기후에 감탄하곤 했다"고 말했다. 남진은 2017년 3월 고흥군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지난해 신곡 '내 사랑 고흥'을 발표했다. 고흥군은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으로 남진이 자신의 노래 제목처럼 '둥지'를 빨리 틀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남진 가요기념관 부지는 바다로 이웃한 여수를 잇는 연륙·연도교가 지나가는 길목이다. 앞으로 고흥이 여수와 다리로 연결되면 영남면 일대는 관광 명소로 뜰 가능성이 크다. 지역에선 "남진이 영남면의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선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고흥=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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