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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반도체값 꺾이자 ‘기 죽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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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20일 233억달러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

3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예상

경향신문

한국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대중국 수출도 급격히 축소되면서 이달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설 연휴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0.5일 줄어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8억7000만원으로 8.2% 줄었다. 이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확정된다면 2월 수출은 지난해 12월(-1.2%)과 올 1월(-5.8%)에 이어 석 달 연속 줄어들게 된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래 수출이 3개월 연속 줄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27.1%나 줄어들어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27개월 만에 마이너스(-8.3%)로 돌아선 뒤 1월에는 감소폭이 23.3%로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아직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반도체 단가 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은 지난달보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외에도 석유제품(-24.5%), 선박(-7.5%)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13.6% 줄어 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29억5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지난달 1∼20일(16억달러)보다 더 확대되면서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가 돼야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수출활력 제고 대책’은 이르면 다음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결정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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