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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8년 갈고닦은 ‘기술’ 담긴 폴더블폰…가성비·화면비율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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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팔리는 첫 폴더블폰 될것”

갤럭시폴드, 뜨거운 반응 다양한 평가

완전히 접히고, 접힌 모양 안 변해

경쟁사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4월26일 미국서 출시 예정

230만~240만원대 비싼값 ‘걸림돌’

4대3 화면비율 먹힐지 관심사

’접는 폰’ 애플 폴더블과 대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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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팔리는 최초의 폴더블폰이 될 것이다.” “예상보다 낫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대한 일부 반응이 뜨겁다. 그동안 공개된 일부 폴더블폰보다 높은 완성도 덕분이다. 그러나 가격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사용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아직 시제품 형태라는 점은 시장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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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는 접으면 4.6형(인치) 화면이 달린 안경갑처럼 가는 상자 형태다. 펼치면 7.3형의 태블릿이나 책 같은 평면이 된다. 확실히 경쟁사에 견줘 기술적으로는 앞섰다. 안쪽으로 완전히 접히고 접힌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24일 공개 예정인 중국 화웨이 폴더블폰의 완성도는 알 수 없지만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했다는 점만으로도 기대감이 덜하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내놓은 중국 회사 로욜은 시제품을 내놓은 뒤 혹평을 받았다. 그만큼 인폴딩 기술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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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스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하는 갤럭시폴드는 8년간 준비해왔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2011년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영상으로 공개했고, 2013년에는 시제품을 전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그때만 해도 2~3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직접 상용화 노력과 시험을 거치다 보니 소재부터 구조와 제조공정 등이 과거 터치 기반으로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 무게를 줄이고, 책처럼 자연스럽게 여닫을 수 있는 경첩(힌지)를 만드는 기술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

이번에 폴더블폰은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갤럭시S10 3개 모델은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지만 갤럭시폴드와 S10 5G는 실물을 제공하지 않았다. 아직 최종 완성품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갤럭시폴드의 두께와 무게도 비공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따라 만드는 짝퉁(모조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4~5월 폴더블폰이 출시될 때 무게·두께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미국 <뉴욕 타임스>는 “주머니 안에 있는 접은 폴더블폰이 두껍거나 불편해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구부릴 수 있으면 떨어뜨렸을 때 더 부서지기 쉽지 않은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갤럭시폴드의 가격과 사용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갤럭시폴드는 4월26일 미국 시장에서 1980달러에 출시된다. 세금을 합치면 한국돈으로 230만~240만원대다. 국내에서는 미국과 달리 5G용이어서 이보다 10% 정도 더 비싸게 된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2~3대 살 수 있는 돈이다. 벌써부터 국내에선 “갤럭시폴드를 사느니 최신 스마트폰과 게임 전용 노트북을 사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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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비율도 관심사다. 갤럭시폴드 대화면의 가로세로 비율은 4 대 3이다. 그러나 보통 영상 화면 비율은 16 대 9다. 최근 스마트폰·텔레비전·태블릿은 대부분 16 대 10 비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탭3S도 4 대 3 화면 비율이었다가 갤럭시탭4S에서 16 대 10으로 바뀌었다”며 “영화 볼 때 화면에 남은 영역이 너무 많다는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동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제가 열흘 가까이 써보니, 비디오나 게임 환경 측면에서 몰입감이 충분하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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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아이폰 화면을 키우지 않고 기존 크기 제품을 반으로 접는 쪽으로 폴더블폰에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펴진 태블릿’이라면, 애플은 ‘접는 스마트폰’을 지향한다. 두 회사의 폴더블폰 대결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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