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골프장 없애고 집 지으려는 홍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집값 치솟아 평당 1억원 넘는 홍콩
공급 확대 위한 8가지 방안 추진…
"판링골프장 일부에 4600가구 건설"]

머니투데이

홍콩 판링골프장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집값 급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홍콩 정부가 골프장 일부를 없애고 집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마이클 웡 개발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토지공급을 위한 태스크포스(특별기획팀·TF)가 제안한 8가지 방안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중 눈에 띄는 건 중·단기 방안인 판링골프장 일부에 집을 짓는 것이다.

판링골프장은 1911년부터 사용됐으며 국제대회도 열리고 있다. 골프장은 총 3개 코스(18홀)로 규모가 172헥타르(1헥타르=1만㎡)이다. 운영업체인 홍콩골프클럽은 이곳 땅을 정부로부터 임대해 사용해왔는데, 정부는 임대기간이 끝나는 내년 8월 이후 거두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당국은 3개 코스 중 오래된 1개 코스가 포함된 32헥타르 규모의 땅에 2024년부터 46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판링골프장 위치 /사진=구글지도


홍콩골프클럽은 "해당 코스가 오래돼서 국제대회에서 쓰이지는 않지만 주차 및 백업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 정책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웡 장관은 "고통 없는 해결책은 없다"면서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어렵게 내린 균형을 잡으려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높은 집값으로 악명 높은 홍콩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6개월 이상 비어있는 미분양 주택에 이른바 '공실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꺼내기도 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7월 기준 ㎡당 3300만원(평당 1억890만원) 수준으로 2011년초보다 85%가량 올라 있다.

홍콩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연 6700가구의 집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30년간 주택 공급과 경제 개발을 위해 1200헥타르의 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날 정부가 수용한 태스크포스의 제안 내용에는 판링골프장 일부 개발 외에 빅토리아항구 외곽 매립, 란타우섬 동부 개발을 위한 매립, 일부 농지 개발 등이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총 3250헥타르의 땅이 생기게 된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