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직접 들어가 본 한강 취수장 옆…'물 반, 쓰레기 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시민들의 제보 등을 바탕으로 현장을 취재하는 뉴스 미션, 오늘(21일)은 한강 안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들여다봤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지금 잠수 훈련을 받기 위해 수영장에 나와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1000만 서울 시민이 마시는 한강물은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안전한 지 취재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요.

뉴스 미션이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취재진은 안전을 위해 2주 간의 잠수 훈련을 마친 뒤 전문가들과 동행 취재에 나섰습니다.

이 곳은 취수장 옆에 위치한 잠실 수중보입니다.

물 속 상황은 어떨지 직접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물 속에 들어가자 뿌연 부유물이 눈 앞을 가립니다.

강바닥으로 내려가니 이끼 낀 쓰레기들이 가득 묻혀 있습니다.

땅 속 깊숙이 박혀 맨손으로 꺼내기 힘든 쓰레기부터, 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쓰레기도 있습니다.

물 속에서 흔들어 털어보니 하얀 스티로폼이 보이고, 오래된 마대자루도 강바닥에 묻혀 있습니다.

건져도 건져도 플라스틱 쓰레기는 끝이 없습니다.

[배민훈/국제셀프디펜스안전협회 해상안전팀 본부장 : 냉장고도 안에 들어가 있고, 자전거도 들어가 있고 주로 보면 페트병이든지 캔 이런 게 많이 잠겨서 그대로 있는 거죠.]

오늘 저희가 한강에서 30분 동안 건져 올린 쓰레기들입니다.

여기 보시면 오래된 마대 자루, 부서진 파이프, 물에 잠긴 스펀지까지 나왔습니다.

강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버려졌는지도 모를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김미경/그린피스 플라스틱캠페인 팀장 : 플라스틱이 화학물질의 칵테일이라고 불리는 만큼 미세 플라스틱 자체가 독성을 띠고 있기도 하고요.]

한강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얼마나 유해할까.

취재진은 경남 거제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찾아갔습니다.

저희가 한강에서 주워온 비닐봉지 조각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살펴봤는데요.

자외선 등으로 부식돼 이곳저곳 틈이 보이고 조각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게 됩니다.

연구진은 강 주변 등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햇빛과 바람에 노출되면 잘게 쪼개져 흩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심원준/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장 : 플라스틱 자체는 잔류성이 강하기 때문에, 머무는 동안에 취수구를 통해 들어올 수 있죠. 마시는 물이라든가 축적된 생물을 먹었을 때, 일부는 대기 중으로 날아가 호흡을 통해 들어오거나.]

서울시가 정기적으로 수거 작업을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는 쉽게 줄지 않습니다.

이 비닐봉지 한 장이 그냥 버려지면 175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렇게나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돌고 돌아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 기사·영상제보

전화 : 02-751-6001

카톡 : jtbcjebo

메일 : jebo@jtbc.co.kr

포털사이트에서 'JTBC 제보' 검색 (https://bit.ly/1krluzF)

김민관, 김영묵, 이완근, 홍여울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