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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레트로' 제품 뜨니 광고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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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레트로' 게시물 지속 증가

의류·식음료·전자서 레트로 관련 제품 인기

광고업계서도 1980년대 떠올리는 CF 등으로 추세 반영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 산업계 전반에 ‘레트로(Retro·복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과거에 향수를 느끼는 기성세대는 물론 나만의 독특한 취향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레트로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광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복고풍 광고가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광고업체 HS애드가 발표한 소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레트로 관련 검색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HS애드 커뮤니케이션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8년 말(10월 31일)까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데이터 168억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올드 △빈티지 △아날로그 △레트로 등 복고와 관련한 4가지 검색어 중 레트로만 유일하게 추세선이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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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관련 검색어 게시물 변화 추이.(자료=HS애드)


4가지 검색어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올드’는 취미 문화와 관련한 게시글에서 주로 보였다. ‘빈티지’는 패션·소품 관련 게시글에서, ‘아날로그’는 필름카메라, 오디오 등 관련 게시글에서 주로 나타났다. 반면, 레트로는 과거의 스타일을 현재에 복원한 것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패션 시장에선 상하의를 모두 데님 소재로 맞춰 입는 ‘청청패션’이나 바지 밑단이 넓은 ‘와이드팬츠’, 일명 ‘코르덴’이라 불리는 코듀로이 패션 등이 유행하고 있다. 덩달아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챔피온, 타미힐피거, 휠라 등의 브랜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식음료 시장에선 과거 사랑받았던 제품을 개선해 재출시하거나 과거의 포장을 재현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가전 시장에선 최신 기능에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인기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가 대표적이다.

산업 트렌드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광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지난해부터 최신 서비스나 상품에 복고 분위기를 입힌 광고가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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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휴대폰샵 광고의 한 장면.(자료=11번가)


대표적인 광고가 ‘11번가 휴대폰샵’이다. 이커머스업체 11번가가 휴대폰샵을 개편하면서 방영한 광고로 최근엔 좀처럼 접하기 힘든 4:3 비율로 영상을 제작했다. 배경음악으론 198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유행하던 디스코 장르 음악과 복고풍 자막이 사용됐다. 모델로 등장한 개그우먼 안영미의 목소리도 1980년대 후시녹음 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음질로 향수를 자극한다.

블리자드코리아의 게임 ‘스타크래프트2’ 광고 역시 11번가 휴대폰샵 광고와 비슷한 기법으로 제작됐다. 2010년 출시한 게임을 무료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방영했다. 비교적 최신 게임임에도 광고에 등장하는 PC는 1990년대 초반에나 사용하던 386 PC다.

편집 기법 대신 배경음악으로 레트로 분위기를 자아낸 광고도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오브제’ 광고에는 미국의 여성 재즈 가수인 애니타 오데이의 1944년 곡인 ‘Is you is or is you ain’t my baby(당신은 내 사랑이 아닌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LG오브제는 복고풍 가구 디자인을 닮은 가전으로 1940년대 음악을 통해 디자인의 특징을 극대화했다.

HS애드 관계자는 “레트로는 단순한 옛것의 귀환이 아니다.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수로 가해진다”라면서 “레트로 제품에 광고 등이 과거의 감성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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