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펠트가 딸처럼 아꼈던 고양이 '슈페트' 유산이 2300억?
루이비통 가방 속의 슈페트. |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타계하면서 그가 딸처럼 아낀 고양이 슈페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19일(현지 시각) "라거펠트가 생전 인터뷰에서 슈페트에게 2억달러(2247억원)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을 남길 것이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슈페트와 라거펠트의 인연은 2011년 시작됐다. 라거펠트와 친분 있던 모델이 출장을 가면서 생후 3개월 된 슈페트를 맡겼는데, 그사이 고양이와 사랑에 빠져버린 라거펠트는 주인이 돌아오자 "슈페트는 나와 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슈페트는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고양이가 됐다.
패션지 '하퍼스 바자'에 따르면, 슈페트는 미용과 일상 전반을 도와주는 비서 두 명을 두고, 호화로운 침실에서 잠을 잔다. 식사는 라거펠트와 함께 자신의 전속 요리사가 만들어 은쟁반에 담아준 음식을 먹고, 1만3000달러(약 1500만원)짜리 소파에서 뒹굴며, 아이패드로 오락을 즐긴다. 외출할 땐 루이비통 전용 이동 가방이 필수다.
슈페트는 패션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4년엔 '오펠' '슈에무라'와의 광고 프로젝트를 통해 320만달러(약 35억원)를 벌었다. 고양이 사료 광고 출연 요청도 쇄도했으나 라거펠트는 "그런 걸 하기엔 너무나 세련된 아이"라며 거절했다.
2014년 '슈페트: 성공한 고양이의 사생활'이라는 책의 모델이 됐으며, 인스타그램 팬이 16만명이다. 슈페트는 19일 '슈페트 다이어리'란 블로그에 "아빠(daddy) 라거펠트는 찢어진 내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란 게시물을 보좌진의 도움으로 올렸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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