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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달집 폭발사고 '안전불감증 탓'…경유 대신 휘발유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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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월대보름인 어제(19일) 부산에서 달집 태우기를 하다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지요. 이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써야할 '경유' 대신 폭발 위험이 큰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놓을 때 안전거리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쌓아 올린 달집에 횃불을 든 사람들이 다가갑니다.

[점화!]

엄청난 화염에 혼비백산, 아수라장이 됩니다.

1명이 실신하고 2명은 얼굴과 목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달집을 휘감고 있던 유증기가 불을 붙이던 순간 폭발한 것입니다.

경유 대신 폭발 위험이 높은 휘발유를 잔뜩 뿌려둔 것이 문제였습니다.

[주최 측 관계자 : (낮에) 비가 많이 와서 점화 직전 주변에 뿌렸거든요.]

주최 측이 배치한 안전요원도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횃불을 든 점화자들이 달집에 바짝 붙는데도 보고만 있었습니다.

달집이 있던 곳과 사람들이 몰려 있던 이 수변계단까지 거리도 20m에 불과했습니다.

[목격자 : 달집이 이번엔 차도 쪽으로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계단 위에서 봤는데도 화력이 엄청 뜨거웠거든요.]

바람이라도 불었다면 더 큰 사고가 될 뻔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점검 의무가 있는 관할 지자체는 행사를 알고도 주최측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 : 하나도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인 점검이란 자체가 있을 수 없죠.]

경찰은 관계자들을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한 뒤 입건할 방침입니다.

구석찬, 강태우,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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