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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뚜기 "잡아라" 농심 "잡아 봐"… 라면시장 점유율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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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마케팅 공세 앞세워 시장점유율 30% 달성 노려 / 1인자 농심, 시장 수성 위해 최근 야심작 ‘신라면 건면’ 출시 / 점유율 50%대 지킬지 주목

농심은 최근 8년 만에 신라면 신제품 ‘신라면 건면’을 출시했다. ‘신라면 건면’은 칼로리를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로 낮췄다. 평소 라면을 덜 먹거나 먹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라면시장 1위인 ‘신라면’ 소비자와 별도로 건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신라면 건면’을 출시하게 됐다”며 “오랜 기간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신라면 블랙’처럼 키워 해외수출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출시한 것은 국내 라면시장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흐름을 뒤집을 ‘대항마’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54.0), 오뚜기(24.0), 삼양식품(12.9), 팔도(9.1) 순이다. 한때 70대 점유율을 보이던 농심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진라면’을 앞세운 오뚜기를 비롯해 후발주자들이 히트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농심의 아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세계일보

농심이 건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국내 건면 시장은 지난해 1178억원 규모로 2016년(930억원)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전체 라면 시장 규모(2조480억원대)의 5 안팎이지만, 최근 3년간 정체된 라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라면시장은 농심이 ‘신라면 건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 50대를 지키며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느냐와, 오뚜기가 처음으로 점유율 30대에 진입하는냐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오뚜기는 지난해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맞아 스페인 호안미로 작가의 그림 작품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톱스타 장동건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편 국내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4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4억1300만달러(약 4617억원)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라면 수출액은 2012년 2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2배 성장했다.

임재국 대한상의 유통물류혁신팀장은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되면서 제조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6년 2조400억원 규모에 달했던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475억원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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