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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英 정부, 'IS 신부' 시민권 박탈... "영국 거주민 안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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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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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19세 소녀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은 영국 정부가 2015년 IS를 합류했다가 최근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981년 제정된 영국 국적법에 따르면 내무장관은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무국적자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에서 특정인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 현재 샤미마 베굼은 영국과 방글라데시의 이중 국적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국 국적을 박탈당하더라도 무국적자가 되지 않는다는게 행정 당국의 판단이라는 것.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내무장관은 영국과 영국 거주민의 안전이 정책 집행에 있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굼의 가족 변호사는 "결정이 바뀌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베굼은 지난 14일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베굼은 지난 2015년 2월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 베굼은 네덜란드 국적의 IS 전사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이 중 2명은 세상을 떠났다.

베굼은 방글라데시 혈통으로 알려졌지만, BBC와의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 여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방문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칼리 전 테러 법률 검토위원은 "만약 베굼의 어머니가 방글라데시 국적이라면 베굼도 방글라데시 국적"이라 밝혔지만, 베굼의 가족 변호사는 인디펜던트지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그녀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IS는 시리아에서 장악했던 대부분 영토를 잃어 1000~1500명의 대원이 이라크 서부 사막과 산악지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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