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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많던 카드모집인은 어디로...연내 1만명 밑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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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500명 수준…2016년 대비 1만명 감소 비대면채널 강화…"충성도 낮고 불완전판매 위험" [비즈니스워치] 강현창 기자 khc@bizwatch.co.kr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카드모집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카드업계는 모집인 감축에 속도를 더 내는 분위기다.

대신 카드업계는 비대면채널의 활용에 적극적이다. 모집인을 이용해 카드모집을 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발급절차가 간편해서다. 다만 비대면채널의 경우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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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7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약 1만2500명이다. 카드모집인은 2만2800명(2016년), 1만6600명(2017년), 1만2600명(2018년) 등 매년 감소 추세다. 이 추세라면 연말이면 카드모집인 수는 1만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드모집인을 이용한 카드발급은 고용을 늘리는 효과는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 고비용 채널이다. 카드모집인은 카드 발급 건수에 따라 카드사로부터 수당을 받게 되는데 신용카드 한 장당 수당은 약 10만~15만원 가량된다. 모집활동을 위한 활동비 명목으로 마케팅 비용도 추가로 받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인 카드모집인 수를 1순위로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정규직원까지 줄이며 마른수건을 짜고 있다. 올해 들어 KB국민카드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13명의 직원을 내보냈으며 현대카드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임직원 400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다.

카드모집인뿐만 아니라 카드배송을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인력도 퇴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의 은퇴자들로 실직할 경우 재취업도 힘들다. 최근 카드업계는 카드배송인 대신 각 지역 거점을 활용해 카드를 전달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카드업계는 카드모집인 대신 비대면채널을 활성화해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앱을 이용해 바로 카드발급을 신청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신청과 함께 앱카드를 바로 설치해 결제할 수 있다.

앞서 삼성카드도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심사와 발급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카드도 지난 2016년 시작한 '24시간 365일 빠른 심사 발급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다.

카드업계에서는 비대면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고 가입이 쉬운 만큼 해지도 많다는 단점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집인을 직접 만나 상담을 통해 딱 맞는 카드를 발급받는 경우가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며 "비대면채널을 활용하면 단기적으로는 고객수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충성도 높은 알짜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앱 등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때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느냐"며 "비대면채널의 확대가 아무래도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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