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단독] 文 대통령 막말 비난 김준교 "사과 의향 1도 없다"

댓글 4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 딴게 무슨 대통령이냐”고 막말을 퍼부은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또다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 북한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해 파문이 예상된다.

세계일보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20일 전화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도 평가절하하며 “단 돈 1원도 북한에 주면 안 되고 강력한 제재로 김정은 정권을 말려죽이는 게 진짜 평화”라고 강변했다.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기 힘든) 극우적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강력한 우파일 뿐 극우가 아니다. 우리나라 우파는 너무 얌전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정치판에 뛰어들었나.

“완전한 우파 성향으로 이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자유대한민국의 우파적인 애국 이념을 현실 제도권 정치에서 실현하고 싶어 2007년 대선 때 (제대로 된 보수 후보로 생각한) 이회창 후보를 도왔고, 2008년 총선 때 (이회창 전 총리가 이끈)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하고 학원 일을 했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북한 바라기’가 너무 심하고 북한 대변인 같은 행태를 하는 것을 보고 나같은 사람이라도 이 정권을 빨리 끝내야겠다고 해서 한국당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됐다.”

-문 대통령 등 여권에 비판적이라고 해도 표현이 너무 과격하고 수위가 지나치다. 무명의 정치 신인으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적지 않다.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그는 지난 18일 2·27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은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민족 반역자로 처단하자.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짐승만도 못한 주사파 정권” 등의 폭언을 퍼부은 바 있다.)

“젊은 혈기에 치우쳐 과격한 발언과 표현 수위가 지나친 점은 인정하나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맞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다만 저의 발언에 마음이 불편하거나 귀에 거슬렸을 당내 어르신과 선배들에게 사과한다. 김무성 전 대표에게도 (과격분자 표현이) 저를 지칭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저를 지칭한 것이라면 당의 대선배이시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산 연설회부터는 톤다운하고 논리적으로 정제된 발언을 해서 막말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한국당은 21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를 연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감정적 비판을 자제할 것이다.”

-김 후보의 막말에 심기가 불편한 국민들에게도 사과해야 하지 않나.

“우리편(한국당) 지지자들이나 보수성향 국민 중 저의 표현이 과해 심기가 불편하신 분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리나 민주당이나 문재인(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단 1도 없다.”

-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하는 이유가 뭔가.

“대한민국의 이익과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본다. (지난 대선 당시 벌어진) 드루킹 사건에서 보듯 (지난 대선)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어도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이익을 위해서 일하면 뭐라 안 하겠는데 북한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으니 문제다. 북한 김정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니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세계일보

당원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김준교 후보. 연합뉴스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의 노력을 전면 부정하는 김 후보의 대안은 뭔가.

“북한이랑 모든 것(관계)을 끊고, (강력한) 경제 제재를 계속해서 김정은 정권을 망하게 하는 것이다. (남한에서) 한 푼도, 단 돈 1원도 북한에 넘어가게 하면 안 되고 김정은 정권을 말려죽여야 한다. 그래야 진짜 평화가 온다. 핵을 만들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김정은에게 알려줘야 한다.”

-극우적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닌가.

“난 극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극우가 어딨나. 외국의 극우처럼 몽둥이 들고 다니며 폭력을 행사하는 게 극우다.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들도 없고 내가 그런 것 하자는 사람이 아니잖나. 나는 강력한 우파이지 극우는 아니다. 우리나라 우파는 얌전하고 너무 약하다.”

-어떤 비전을 갖고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했나.

“주요 공약이 ‘20∼30대 남성의 권익 대변’이다. 왜냐하면 20∼30대 여성 청년은 페미니스트(단체)에다 여성가족부, 진선미(장관) 등 대변해주는 창구가 너무 많지만 남성들은 없다. 특히 20대 남성은 감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너무 소외되고 불이익을 받고 있어 분노를 느낀다. 당연히 우파 정당의 최고위원이 그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본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