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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5년새 '1만 대' 줄어든 은행 ATM 기기,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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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시내 현금입출금기 코너의 모습.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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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뱅킹·핀테크 확대에 …ATM 지고 STM 시대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데 이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줄이고 있다. 비대면금융의 상징이었던 ATM도 인터넷과 모바일금융이 성장하면서 이용객이 줄어든 만큼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비대면채널인 ATM기기도 점차 축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최근 5년동안 은행 ATM 기기는 1만1682대가 사라졌다. 지난 2013년 말에는 5만5513개 였던 무인기기는 4만3831개로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ATM기기를 줄이는 데에는 인터넷·모바일 뱅킹에 밀리면서 수익성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ATM기기로 처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업무를 웹이나 앱에서 처리할 수 있어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금자동인출기 공동망을 통해 처리한 건수는 지난 2015년 70억 건에서 지난해 62억 건으로 줄어들었다. 처리금액 또한 지난 2015년에는 347조 원에 달했지만 지난 한 해동안은 325조 원으로 감소했다.

이용률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최근 은행들이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이어가다 보니 운영 수익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이에 따라 아예 성능을 고도화한 기기를 지점에 배치해 기존 기기를 대체하거나 지하철역·공공기관 등의 ATM 기기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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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ATM 기기들은 5년새 1만 대가 넘게 사라졌다. 철수된 기기들은 대부분 파기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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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에 따르면 ATM기기의 경우 대당 연간 손실액이 166만 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ATM기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크게 업체에서 리스를 하거나 구입해서 사용하는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기기를 구매하거나 임대하는 비용 말고도 관리비나 공간 임대료까지 들기 때문에 손실이 큰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자동화기기로 수익이 난다기 보단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TM기기를 철수할때는 대부분 기기를 폐기하게 된다. 디지털 수요가 커지는 만큼 기기가 고도화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사용했던 기계를 다른 곳으로 팔거나 다시 활용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ATM 기기를 대부분 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용연수가 다 지나고 감가상각까지 마치면 철수시에는 폐기하게 된다"며 "최신기계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스마트기기도입을 확산하고 있고 ATM은 줄어드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ATM기기를 리스하는 비중이 커 리스했던 업체로 돌려보내게 된다"며 "내부 정보는 따로 파기하고, 리스했던 업체에서도 기기는 대부분 파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흐름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최근 아예 하나의 지점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기기를 들여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네이버 사옥에 무인화 점포를 개설한데 이어 올해도 디지털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화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 또한 STM 기기를 지난해 연말까지 전국 27곳에 들여놓으면서 설치 점포를 늘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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