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객 모두 불편하다는 기계식 미터기
차량 바퀴 회전수 측정해 정확한 요금 부과
GPS 통한 앱 미터기는 터널서 오류 날 수도
전문가 “신기술 도입해야 요금 다양화 가능”
기계식 미터기 vs 앱 미터기, 거리 2% 차이
서울 택시요금이 인상되면서 ‘택시 미터기’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6일 오전 4시 택시비가 올랐지만 대다수의 택시에선 옛 요금 체계가 입력된 미터기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추가 요금은 조견표에 따라 받고 있다. 현행 미터기는 기계식이어서 요금 체계가 달라지면 택시에서 떼어 내 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18일 새로운 요금 체계로 수리를 마친 기계식 미터기가 택시에 설치됐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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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일반 택시에 도입을 목표로 한 ‘앱 미터기’ 기술을 개발해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기술 등에 대해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시켜주는 제도다.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해부터 이미 이 기술을 장애인 택시 10여 대에 시범 설치했다. 택시 한 대에 기계식 미터기와 앱 미터기를 함께 설치해 거리 계산에 차이가 나는지 분석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기계식 미터기와 앱 미터기 간에 거리 계산 차이가 2%정도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부과 차이는 2%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일반 택시에 시범 도입해도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한 미터기 작업자가 미터기에 새 요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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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서도 기계식 미터기 사용”
관건은 거리 요금이 얼마나 정확히 부과되는지 여부다. 기계식 미터기는 바퀴 회전수를 세어 거리 요금을 계산한다. 하지만 앱 미터기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거리 요금을 계산한다. 이 때문에 음영(陰影)지역이나 터널 안에선 위치가 정확히 잡히지 않아 거리 측정이 잘못 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일본·미국 같은 교통 선진국의 일반 택시들도 기계식 미터기를 사용한다.
18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택시 기사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미터기 수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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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미터기는 우버나 카카오 블랙택시처럼 호출 전용이면서 요금을 운송사업자가 매기는 택시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들 택시는 보통 기사의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 정보를 파악한다. 승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자체가 미터기가 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앱 미터기는 택시들에 이미 설치된 한국스마트카드 단말기를 통해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18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수리를 위해 수거된 미터기들이 바닥에 쌓여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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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미터기를 사용하는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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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 기술 적용해 정확한 계산 가능”
또 스마트폰이 없는 승객도 요금을 확인하려면 별도의 미터기를 택시들에 장착해야 한다. 기기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에 관한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기존 미터기 제작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미 서울의 미터기 업체 4곳은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터기 업체들의 반대가 극심해 관련 법 개정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이들과 앱 미터기 관계는 택시와 카풀의 관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난지천 공원 주차장앞 에서 택시들이 미터기 교체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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