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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유관순 된 고아성 "존경심 더 커져, 기도하듯 연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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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연신 눈물

3.1운동의 상징적 인물 유관순 열사 연기

“서대문 형무소 촬영 땐 이유 없이 아파”

이데일리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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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죄송합니다. 이러려고 했던 게 아닌데…”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난 인터뷰였다. 3.1운동 100주년에 되는 해에 유관순 열사를 스크린에 부활시킨 고아성의 이야기다. 고아성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인터뷰를 진행하다 연신 말을 잇지 못하며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눈가에 갖다 댔다.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그런 영화’였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고향인 충남 천안군 병천면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옥에 갇혀서도 조국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목숨 바쳐 만세를 외친 유관순과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고아성은 “마치 어제 촬영을 끝낸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촬영을 끝낸 지 2개월이 흘렀는데 이번 영화처럼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일찍이 없었다. 그만큼 영화에 정성을 쏟았다는 뜻일 게다. “촬영하는 내내 기도를 하듯이 연기를 했어요. 연기란 게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이번만큼은 마음을 전한다는 기분으로 임했어요.”

유관순 열사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만큼이나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1919년 3월1일 열일곱 살의 나이로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에 참가, 고향에 내려와 만세운동을 일으켜 체포되고 이듬해 순국한 여성 독립운동가다. 이전부터 실존인물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고아성에게 3.1운동의 상징적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고아성은 “최민식 선배가 ‘명량’ 때 10분만 이순신 장군과 대화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었는데 절감했다”고도 했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책을 보고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촬영 전 5일간 금식도 했다. 심적인 부담이 얼마나 컸던지 서대문 형무소 촬영을 할 때에는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했단다.

“서대문 형무소 촬영을 하는 날이면 이유 없이 어김없이 아팠어요.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형무소를 방문했을 때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빼곡히 붙여놓은 어느 방을 봤는데 유관순 열사보다 어린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들을 보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몸이 아픈 것도 달게 받고 싶었어요.”

고아성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유관순 열사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졌다고 했다. “감독님이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써주신 편지가 있는데요. 인상적인 내용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의 모든 존경받는 인물들은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해요. 연기를 하면서 그 내용에 깊이 공감했어요. 제 마음을 담은 영화인 만큼 보시는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데일리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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