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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계 최고 화장지는 파키스탄 국기” 구글 검색 오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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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테러 뒤 인도-파키스탄 갈등

印해커 소행說… 구글 “원인 못 찾아”

검색엔진 구글에서 ‘세계 최고 화장지(the best toilet paper in the world)’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뜨는 오류가 발생해 그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BC 등 주요 외신은 18일 “4일 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부터 구글 검색창에 해당 문구를 입력하면 초록색과 흰색의 파키스탄 국기 및 흰색 두루마리 화장지 이미지가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는 14일 인도 중앙예비경찰부대(CRPF)가 탄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40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이무함마드는 사건 직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해커 등 파키스탄에 반발하는 세력이 구글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러 파키스탄 국기를 화장실 휴지로 비하했다는 뜻이다.

구글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류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947년 각각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독립 직후부터 카슈미르를 두고 줄기차게 분쟁을 벌였고 두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그 결과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북서부, 인도는 남동부(잠무 카슈미르)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도령 카슈미르 내 무슬림 인구 비율이 70%를 넘어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테러단체의 준동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테러와 구글 검색어 소동으로 양국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이날 인도 주요 도시의 크리켓 클럽과 경기장에서는 과거 크리켓 세계 챔피언이었던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파키스탄 유명 크리켓 선수들의 초상화 및 사진이 철거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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