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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현장인터뷰]AG 한국전 기억하는 콩푸엉 "손흥민처럼 되고 싶다"(SS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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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콩푸엉이 19일 남해 아난티남해리조트에서 만나 인터뷰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해 | 정다워기자



[남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을 잘 보고 공부해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베트남 국가대표 응우옌 콩푸엉(24·인천)은 한국을 잘 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한국을 상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모두 한국의 승리였다. 19일 경남 남해의 인천 동계훈련 캠프에서 만난 콩푸엉은 “축구에서 한 팀이 이기면 다른 한 팀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 베트남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뒤졌고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라며 한국의 승리를 인정했다. 콩푸엉은 한국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다. 동아시아 챔피언 한국과 동남아시아 챔피언 베트남이 원래 이달 맞대결하기로 했지만 베트남 U-23 대표팀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콩푸엉은 “경기가 취소돼 아쉽다. 다시 맞대결이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콩푸엉은 아시안게임에서 만나 직접 경험한 손흥민(토트넘)을 극찬했다. 콩푸엉은 “손흥민은 축구를 너무 잘한다. 기술은 물론 전술적인 움직임까지 대단히 뛰어났다. 손흥민을 따라하고 공부해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유니폼을 입은 콩푸엉은 남해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에 합류한 지 5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동료들과 친근하게 어울리고 있다. 아직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콩푸엉입니다. 아직 한국말은 잘 못해요. ‘빨리 빨리’, ‘앞으로’ 정도는 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국 선수들과 훈련하니 재미있다. 베트남과 한국 문화가 비슷한 것 같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 입맛에도 잘 맞는다. 특히 불고기가 맛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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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콩푸엉이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와 함께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 | 윤수경기자 yoonssu@sportsseoul.com


콩푸엉은 베트남 최고의 축구스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2만8000명에 달할 정도다. 아시아 최고 무대인 K리그에 도전하면서 전 국민적인 기대감을 받고 있다. 베트남 동료인 쯔엉이 2016년 인천, 2017년 강원에서 뛰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있어 콩푸엉의 도전이 더 중요하다. 베트남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콩푸엉은 “K리그 진출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서 더 많은 선수가 해외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베트남 선수로서 베트남 축구를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코리언 드림’을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콩푸엉은 신장 168㎝의 단신이다. 피지컬이 중요한 K리그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콩푸엉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난 한국 선수들보다 키는 좀 작지만 상관 없다. 키가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공격수는 단신이라도 상관없다. 그보다 속도와 기술, 경험이 중요하다. 난 좁은 공간에서의 기술과 속도에 자신이 있다. 편견을 깨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콩푸엉은 K리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건넨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콩푸엉은 “사실 박 감독님 첫인상은 엄격해보였다.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는 엄격한데 경기가 끝나면 항상 아픈 선수를 챙겨주신다. 정이 많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하고 아픈 선수를 위해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콩푸엉은 “선수들이 감동받았다. 그래서 모두가 항상 노력해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K리그에 온 콩푸엉에게 큰 힘이 된다. 콩푸엉은 “감독님께서 ‘인천에서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를 만들라’고 응원해줬다. 한국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문자나 전화를 주라고 하셨다. 앞장서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콩푸엉을 비롯한 베트남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하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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