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가 "IMF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생산비 kg당 1만원 넘는데 8000원대 거래
연어·방어 등 대체어 수입 늘며 경쟁력 약화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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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광어를 팔았지만 어민의 표정은 밝지 않다. 광어값이 크게 떨어져 팔아도 손해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광어양식을 하는 이 양식장 대표 현지훈(48)씨는 “30년간 양식장을 운영했지만, IMF(외환위기)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1kg짜리 광어 한마리를 잘 키우는 데 전기료·사료값·인건비 등 1만1000원~1만2000원이 드는데 최근에는 8000원대까지 떨어져 팔 때마다 손해”라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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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양식장에서 광어 출하를 위해 뜰채 작업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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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주도내 한 마트에서 썰어지고 있는 광어회.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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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지 않는데다 값까지 떨어진 상황이 이어지자 급기야 제주양식수협에서 수매를 통한 시장격리에 나섰다. 지역에서 양식수협은 자체 자금 37억5000만원을 투입해 활광어 400t을 5월말까지 사들인다. 군납용으로 300t을 수매하고, 어묵 가공용과 냉동용으로 100t을 수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광어 싱싱회(숙성회)와 어묵 등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대학 축제와 박람회 등에 참가해 시식 홍보를 하고, 해외 판촉 행사와 언론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활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80억원을 투입해 광어 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한다. 직접 회를 뜨기 어려운 일반 소비자를 위해 머리와 아가미 껍질 등을 제거한 가공을 거친 광어회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시 오라동에 건립할 이 센터에는 가공 및 보관시설과 전문 음식점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보다 낳은 양식장 환경 조성을 위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 광어양식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최적의 어류 양식 환경을 모바일을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양식시스템을 구축하는게 골자다. 해양수산부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총 69억원의 정부 출연금을 투입해 스마트 수산양식 기술개발과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양식장에서 광어 출하를 위해 뜰채 작업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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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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