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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제3인터넷은행, 은행지주들간 경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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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그룹 컨소시엄 결성 이어

하나그룹도 “키움과 컨소시엄

예비인가 신청 준비 착수”

우리·NH·KB는 이미 지분 투자

신한 “경영에 주포로 참여”

하나 “상당한 협업 해나갈 생각”

은행산업 경쟁도 높이려 한

인터넷은행 추가 취지 흐려져


한겨레

하나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가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두 금융그룹은 컨소시엄 구성에서 정보통신(ICT) 1대 주주 파트너로 각각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과 간편송금 핀테크업체 토스를 택했다. 하지만 이런 1대 주주 후보들이 자본여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업체들이어서, 기존 은행권이 경영에서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은행산업의 경쟁도를 높이려 했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취지가 흐려지고, 은행권 금융지주들의 경쟁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하나금융, 키움증권,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각각 보도자료를 내어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1대 주주로는 1세대 벤처기업인 다우기술을 대주주로 둔 키움증권이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은산분리 규제완화 취지에 따라 정보통신(ICT) 업계가 주도하는 사업자를 우대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에 속해 산업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본질이 금융업이란 한계가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모기업인 다우기술과 함께 지분을 넣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통해 지분 참여를 하며, 지분율은 미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라 지분 한도가 10% 이내로 제한된다.

이로써 국내 은행권 5대 금융그룹은 모조리 인터넷은행 사업에 이미 지분 참여를 했거나 지분 참여에 나설 뜻을 공표한 셈이 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토스와 손잡고 신한은행을 통해 인가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2017년 출범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엔 우리은행(13.8%)과 엔에이치(NH)투자증권(10%)이, 카카오뱅크엔 케이비(KB)국민은행(10%)이 각각 지분 투자를 해놓은 상태다.

앞서 우리은행이나 국민은행은 인터넷은행 경영 참여에선 뒷줄에 서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새로 인가에 도전하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경영 참여에 상당한 무게를 싣는다. 신한 관계자는 “우리는 경영에 ‘주포’로 참여할 생각”이라며 “토스와 둘이 합쳐 50%를 초과하는 지분구조를 구상하고 컨소시엄 채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만은 아니라는 태도다. 하나 관계자는 “우리가 인도네시아에선 라인과 파트너로 인터넷은행 사업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사업을 이미 하고 있다”며 “이번엔 국내에서도 정보통신 기업들과 상당한 협업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기존 은행권이 지분 구성을 사실상 주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보통신업계에서 자본여력을 갖춘 1대주주를 찾기가 힘들다 보니 주주 구성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혁신적 정보통신 기업이 자본력이 부족하다면 은행이 자본을 대는 구실을 할 수도 있다”며 “다만 주주 간 계약서를 통해 임원추천권을 혁신 기업에 준다든지 혁신성을 끌어낼 만한 지배구조를 짜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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