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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왕따 주행 논란' 김보름, SNS에 심경 고백 "진실을 밝히고 싶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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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 가해자로 몰렸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노선영(29)에게 진실 해명을 요구했다.


19일 오후 김보름은 자신의 SNS 계정에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 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보름은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이 끝나고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해 호소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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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달 11일 채널A를 통해 했던 노선영 관련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월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지금도 노선영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름은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다"며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평창올림픽 당시 수 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하며 노선영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김보름은, 지난해 2월 개최된 '2018 평창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8강전에서 경기 후반 뒤처진 노선영을 내버려 두고 의도적으로 가속해 먼저 골인을 하며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음은 김보름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SNS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저는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 이상 운동선수로써의 가치도 희망도 모두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평생 운동만 한 제 정체성을 잃어버린것 같았습니다.

단 하루도 고통과 괴로움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우려와 달리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저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고,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노선영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속에 살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습니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 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보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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