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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산 잠수함, 1조3000억 규모 인도네시아 수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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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업체가 추진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대(對)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은 8년 전 1차 사업과 후속 사업에서 연이어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19일 국제 군사 안보 전문매체 제인스360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한국 해군의 장보고함을 개량한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로 하고 협상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에 수주가 예상되는 잠수함은 한국 해군의 장보고함(1200t급)을 개량한 1400t급 3척으로 총 계약 규모가 12억 달러(1조3528억원)에 달한다.

중앙일보

한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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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지막 협상 단계로 일감을 어떻게 나눌지 논의 중”이라며 “한국 옥포 조선소와 인도네시아 현지 조선소가 잠수함 부품 생산과 최종 조립을 나눠서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이 같은 협의에 별다른 이견이 없어 다음달 안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래 지난해까지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대형 사업인 만큼 인도네시아 측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 올해 1분기로 최종 계약 시기가 미뤄졌다.

이번 계약을 위해 해당 잠수함을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은 현지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현지 국영기업인 PT.PAL 조선소에 기술협력센터를 열고 한 달 뒤에는 PT.PAL 조선소와 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가 이미 한국산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도입 1차 사업에서도 11억 달러(1조24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국의 역대 방산수출 단일 최고액 계약이었다. 한국은 이 계약으로 세계 다섯 번째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이때 계약된 3척 잠수함 중 2척은 한국에서 생산돼 납품이 완료됐고, 1척은 PT. PAL 조선소에서 공동으로 건조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2차 사업에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확정되면 인도네시아 해군이 도입하기로 한 12척 잠수함 중 한국 함정이 6척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방산 수입 시장에서 잠수함만큼은 한국 기술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방산 외교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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