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군산조선소 재가동 감감무소식…기다려야 하나, 문 닫아야 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빚더미 올라앉은 조선 협력업체 "현대중 재가동 여부 시기 명확히 밝혀야"

전북CBS 도상진 기자

노컷뉴스

지난 2017년 7월 이후 가동 중단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사진=도상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 1년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재가동을 기다리는 협력업체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조선 선작업을 담당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외 협력업체인 푸른S&P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에도 재가동에 희망을 걸고 지금껏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선작업을 하는 업체 특성상 지난 2017년 7월 가동 중단 1년 전부터 일감이 떨어져 사실상 2년 6개월 넘게 쉬면서도 재가동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푸른S&P 박종관 대표는 "이미 생산직은 정리했고 일부 사무직만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대출 이자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가동 시기는 물론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자 늘어나는 부담에 계속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박종관 대표는 "재가동을 안 한다면 안 한다고 해야 회사를 정리할 것 아니냐" "빚만 늘어나고 있다" 고 말하고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나서 판단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외 협력업체 28곳 가운데 17개 업체는 가동 중단 이후 정리됐으며 11개 업체는 푸른S&P처럼 재가동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의 금융부채가 1,400억 원에 이르는 상황으로 업체마다 기다리는 동안 수억 원의 이자 부담만 쌓이고 있다.

특히 산업·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없는 데다 매출실적이 없고 담보 능력도 부족한 협력업체들은 정책자금을 이용하기도 더 이상 버티기도 어렵다.

전라북도와 군산시 등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나 블록 생산 물량 배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안된다면 안된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업체들의 현실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