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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지방 입주율 1월 들어 처음으로 70%선 무너져…"기존 집 안 팔린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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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를 피하려고 입주 물량이 대폭 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입주경기를 둘러싸고 부정적 인식이 확산했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1.3으로 전월보다 7.3포인트 오르며 5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송파구를 중심으로 대단지 입주가 이뤄진 서울의 HOSI 전망치는 78.5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보다 크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뜻이고, 그 미만이면 반대 의미다.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전망치가 하락해 처음 70선으로 내려앉았다.

다른 지역은 전월 대비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크게 못 미쳐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경남(80.7)과 대전(80.0), 세종(80.0)은 80선을 기록했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60∼70선에 머물렀다. 충남(56.5)과 강원(55.5)은 5개월째 50선에 그쳤다.

지난 1월 전국 HOSI 실적치는 전월 실적치보다 2.6포인트 떨어진 64.9였다. 이 수치는 2017년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60선을 기록하고 있어 입주 경기가 상당 기간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역별로는 대전(84.0)과 서울(82.1)이 80선, 세종(76.1)과 경남(74.0), 광주(73.0), 대구(72.4), 경기(70.9) 전남(70.5)이 70선을 각각 기록했고, 그 외 지역은 40∼60선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HOSI 전망치는 대형업체 71.5, 중견업체 70.9로 대형업체는 전월보다 7.0포인트, 중견업체는 8.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입주율은 72.1%로 2017년 6월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서울(86.7%)과 수도권(83.7%)은 80% 선으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지방(69.6%)은 처음으로 70% 선이 무너졌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 37.0%, '세입자 미확보' 24.7%, '잔금대출 미확보' 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의 응답 비중이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에는 전국 81개 단지에서 모두 4만5230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입주 물량은 수도권(2만6901가구)과 영남권(1만238가구)에 82.1%가 몰려 있다.

연구원 측은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입주를 앞둔 사업자는 시장 모니터링과 입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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