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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재연임' 유력 강신철 게임협회장, 최우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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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1일 총회에서 재신임 의결 확실시… 확률형아이템·결제한도·질병코드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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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차기 협회장 선출이 임박했다. 2015년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는 강신철 회장의 재연임이 유력하다. 게임업계를 둘러싼 다양한 과제들이 3번째 임기에 들어가는 강 회장 앞에 산적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협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차기 협회장을 선출한다. 이날 총회에 참석하는 부회장사(9곳)와 이사사(4곳)는 강 회장을 재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 회장 역시 연임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총회를 통한 재신임 의결 과정만 남았다.

강 회장에 대한 재신임이 이뤄지면 게임협회 최초 세 차례 임기를 수행하는 수장이 탄생한다. 넥슨 대표, 네오플 대표 등을 역임한 강 회장은 20여년간 게임업계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게임협회 최초 상근회장으로 지난 4년간 일하면서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도입,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성황리 개최 등 성과를 냈다. 게임사들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서 협회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로선 강 회장을 대체할 적임자가 없다는 것 역시 그의 재연임에 무게가 실린 이유다.

지난 임기 중 강 회장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도 산적했다. 시행 5년차를 맞은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는 강 회장이 취임 직후 도입한 정책이다. 당시 국회의 입법 규제 시도에 앞서 자율규제를 마련, 게임협회 주도로 업계 차원의 자정노력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과도한 과금 유도와 같은 확률형아이템 부작용을 해소하지 못했다. 게임협회는 자율규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발족한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에 자율규제 시행을 맡겼다. GSOK는 학계와 업계 전문가가 모두 참여한 독립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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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임산업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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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의 숙원인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 철폐 역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성인 기준 월 50만원인 결제한도 제한은 법적 근거가 없는 업계 자율규제다. 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월 결제한도를 50만원 이하로 규정해야만 게임 등급분류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규제 준수를 강제했다. 2003년 월 30만원 한도로 도입됐다가 2009년 50만원으로 한도를 높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한도 상향 및 폐지 논의가 이뤄졌으나 실질적 성과는 없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 완화 및 폐지 검토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흘러나왔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등재라는 대형 악재에도 대응해야 한다. 한국 정부 공동방문단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강 회장 역시 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하지만 WHO는 오는 5월 총회에서 계획대로 게임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할 방침이다. 질병코드 등재가 이뤄질 경우 부정적 인식 확산, 각종 규제 신설 등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덕주 교수 연구팀은 게임장애 질병코드 등재 시 2023년부터 3년간 5조원이 넘는 시장 위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협회는 게임장애 질병코드 등재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내 게임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넥슨 매각 이슈 대응, 셧다운제을 비롯한 각종 규제 철폐, 게임협회 외연 확대 등도 강 회장에게 던져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강 회장이 치열한 경쟁체제에 있는 회원사들을 아우르며 원만하게 게임협회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주요 회원사들이 업계가 당면한 수많은 과제들에 대응하려면 강 회장의 지속적인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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