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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베네수 군부에 "과이도 지지 안하면 모든 것 잃을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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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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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지지를 선언한 베네수엘라 군부에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마두로 대통령을 계속 지원한다면) 안전한 항구를 찾지 못할 것이고, 쉬운 출구나 나갈 길을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돈줄'을 끊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원하지만 모든 옵션은 열려있다"면서 베네수엘라 군부가 숨겨놓은 자금을 가리켜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알고 그들이 숨긴 돈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군부는 대부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바치고 있는 상황이다.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에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주의적 원조가 베네수엘라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도로를 폐쇄한 베네수엘라 군부에 대해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을 막지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마두로 정권을 향해 "가난, 배고픔, 죽음의 악몽을 끝내라"면서 "여러분의 국민을 풀어주고, 나라를 해방시켜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하며 압박 작전에 착수한 상태다. 이어 마두로 측근 5명도 제재하는 등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사회주의를 향한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사회주의가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파괴했다"면서 "사회주의는 번영을 약속했지만 빈곤만을 가져왔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가 지금은 전등을 켜지도 못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들을 상대로 '사회주의 때리기'에 집중해 2020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사는 베네수엘라 출신 인구는 10만여 명으로 민주당이 공을 들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자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투표 참여 성향이 강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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