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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전방위 '해커와 전쟁' 美…中이란, 사이버 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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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주도 해킹…수십만 美기업·정부기관 접근

미중 통상갈등·이란핵합의 파기 후 사이버 공격 늘어

뉴스1

제프리 버만 뉴욕주 남부법원 연방검사가 이란 해커 9명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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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이 경제·산업·군사 등 전방위에서 해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중국과 이란 해커들이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재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국가안전보장국(NSA)과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 관계자 7명에 따르면 최근 보잉(Boeing)과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 T모바일 등이 중국 산업스파이 활동의 표적이 됐다.

NYT는 이에 대해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니 해킹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이후 주춤했던 중국과 이란의 해킹 활동이 더 은밀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애덤 시걸 사이버 프로그램 책임자는 "해킹은 과거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 군사적 목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기술절도 행위의 상당 부분은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킹은 향후 사이버 충돌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지만, 중국의 5개년 경제계획과 기술 전략 수요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킹 흔적을 감추는 일도 더 능숙해졌다. 중국 해커들은 직접 해킹 대상 기관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목표물 공급자 네트워크에 침입하는 간접적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

중국 산업스파이는 개인 정보가 아닌 기업의 영업 비밀을 훔치기 위해 전략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정확한 수도 추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국무부 주도로 자행되는 대미 사이버 공격은 최소 수십만 개의 기업·정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의 사이버 공격도 작년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핵합의 파기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이란 해커들은 지난달 유럽 12개국과 미국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통신회사, 정부기관 등 80개를 공격했다. 이란이 자행한 사이버 공격에 수십개 미국 은행과 기업, 정부기관이 해킹 피해를 입었고, 미 국토안보부는 긴급 명령을 발동했다.

미 당국은 중국과 이란이 미국을 조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3일 미 정부와 미국인을 타깃으로 한 이란 정권의 사이버 공격 등을 지원한 혐의로 이란 기관과 개인 등 총 11개 대상을 제재했다.

이란과 중국 외에 러시아도 미국의 최대 해킹 적국 중 하나다. 러시아는 미국 선거 기간 널리 개입하고 날조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 외에도 원자력 발전소와 전기 시설망 등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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