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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시은 아나운서 "SBS에 뼈 묻을 것…간판 아나운서 꿈꿔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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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주시은 아나운서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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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햇수로 3년 차 아나운서. 누군가는 그에게 꿈을 이뤘다고 말하지만 주시은 아나운서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일념 아래 대학 시절 한 케이블TV 예능프로그램 조연출로 근무했던 주시은. 그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눈을 돌리게 된 건 대학교 4학년 졸업 즈음이었다. 또 다른 길을 찾던 그때 한 전공 수업이 그를 아나운서란 꿈으로 이끌었다.

더 이상 늦으면 준비조차 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에 부모님에게 딱 1년만 아나운서 준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물넷에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해 스물다섯에 SBS 입사에 성공한 그였다. 무려 1700대 1의 경쟁률이었다.

주시은은 "SBS는 2년마다 시험을 보니까 이 시험에 떨어지면 아나운서 도전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 스물다섯이 넘어가면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사실 SBS는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그전엔 이쪽 경력이 없어 아예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었고, 면접을 봐도 탈락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첫 직장인 SBS 입사에 성공한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표현하며 "SBS에 입사한 모든 선배님들이 이 정도 경쟁률로 합격하셨는데 부끄럽다"며 웃어보였다.

아나운서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꽃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라디오라는 또 하나의 길이 펼쳐졌다.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의 '직장인 탐구생활' 코너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는 주시은 아나운서는 톡톡 튀고 친근한 진행으로 방송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주 아나운서는 "화제가 될 줄 전혀 몰랐다. 2시간 내내 나오는 것도 아니고 4부에 잠깐 나오는데, 라디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신입 아나운서로서 라디오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감사했던 그였다면, 지금은 라디오의 매력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주 아나운서는 "라디오 할 때 굉장히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TV와 라디오는 다른 매체다. 라디오가 TV보다 청취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유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디오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기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서 검색하셨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면서도 부담이 된다. 개인기를 더 쏟아내야 하나 생각 중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가 활약하는 것은 라디오뿐만이 아니다. SBS '풋볼매거진 골'을 통해 축구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주바페(주시은+킬리안 음바페)'라는 별명을 얻기도.

주 아나운서는 '풋볼매거진 골'을 시작하기 전에는 평범한 대다수 20대 여성 중 한 명이었다. 빅 이벤트가 열릴 때면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지만, K리그 자체에 관심을 갖진 않았다.

그러나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격 탓에 스포츠와 관련된 걸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윗선의 제안을 받았고, 그때 '풋볼매거진 골'이 부활을 하며 배성재 아나운서의 옆자리를 꿰차게 된 것.

'풋볼매거진 골'의 안방마님이 된 주시은 아나운서는 예전에도 지금도 축구를 공부하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부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축구를 모르는 자신이 축구 전문 프로그램의 MC를 맡는다는 사실이 부담도, 걱정도 됐지만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오히려 학구적으로 다가가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축구를 공부하듯이 하면 어려울 것 같았다"는 주시은 아나운서는 제작진과 상의한 끝에 무작정 현장에서 부딪혀 보기로 했다.

경기장 직관은 물론 선수들과 직접 게임도 하고 인터뷰를 하다 보니 축구 전반적인 산업과 현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것은 축구와 K리그를 향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그가 애정을 갖고 임하자 시청자들도 그 진심을 알아차려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렇듯 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있는 주시은 아나운서지만 그가 본업을 잊은 것은 아니다.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많은 시청자, 청취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 점은 아나운서로서 과제가 됐다. 주시은 아나운서는 "제가 평소에 애교도 많고 목소리도 아기 같아서 그 모습만 보신 분들이 뉴스를 어색해하실 수도 있다. 그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저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의 꿈으로 나아가는 또 한 걸음이었다. 장기적으로는 SBS 8시 뉴스의 메인 앵커가 되는 것이 꿈. 그러나 당장은 라디오에 조금 더 욕심이 난다고. 주시은 아나운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라디오를 꼭 만들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그는 "이름도 정했다. '주시은의 주토피아'다.(웃음) 대타 DJ도 해봤고, 지금 고정 게스트도 하고 있지만 할수록 욕심이 나는 것 같다. '배성재의 텐' 대타 DJ를 할 때가 제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다. 그리고 DJ 할 때 영상을 보니 제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입사 초반, 가족만 아는 아나운서는 너무 슬플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주시은 아나운서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꿈을 이룬 거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주시은 아나운서는 지금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미 꿈을 이룬 사람도 더 나은 꿈을 꾸게 되는 법.

주시은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생각은 없다. SBS에 뼈를 묻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BS 하면 떠오르는 '간판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그다. "꿈은 크게 가지는 거니까요. 언젠가는 그렇게 불릴 날도 오지 않을까요?"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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