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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F확대경] 삼성·LG전자, 폴더블 놓고 다른 노선…폼팩터 혁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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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새로운 기술과 폼팩터를 이식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 /더팩트 DB,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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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 붙이고…새로운 형태 스마트폰, 어떤 가치 전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을 놓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완성도를 높인 폴더블폰으로 초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고, LG전자는 "폴더블폰은 시기상조"라는 판단 아래 듀얼디스플레이폰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판이 펼쳐지기도 전이다. 분명한 건 달라진 폼팩터를 앞세운 스마트폰 신제품이 조만간 시장에 나와 소비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란 점이다.

18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전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이 공개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 언팩 행사를 열고, LG전자는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무대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각각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 시리즈와 초고속 5G 세대 통신 스마트폰 등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앞서 예고한 폴더블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신제품은 단연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로, 이 제품은 지난해 열린 삼성개발자회의에서 일부 공개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을 접으면 기존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하면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준비한 이유는 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이 더 큰 화면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완성도다.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기존 스마트폰 기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사용성을 갖춰야 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폴더블폰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넘어 화면 변형이 가능한 스트레쳐블 기기도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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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을, LG전자는 화면을 붙이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새로운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폼팩터로 제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 속 폴더블폰.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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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번 공개 행사를 통해 기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과 5G폰 등을 공개한다. 다만 폴더블폰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폴더블폰이 시장이 정말 요구하는 제품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도 5G폰의 등장과 함께 '폼팩터 변화'가 올해 시장의 핵심 화두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폴더블폰의 대안으로 듀얼디스플레이폰을 준비했다. 듀얼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붙여 소비자들이 대화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액세서리형 기기로 알려졌다.

LG전자가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중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큰 도전을 최대한 피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폴더블보다 앞선 롤러블디스플레이 등 이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변화를 보고 언제든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폼팩터 전환점을 맞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른 노선을 택했지만, 이들 앞에 놓인 과제는 동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제품을 통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것은 단순히 화면에 변화를 주는 것을 넘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찾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업체가 '표준 업체'로 인식돼 새롭게 창출되는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 수익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치 제공 측면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사람들이 쓰다가 '이게 뭐야'라고 사용하지 않을 제품이라면 진작에 냈을 것이다.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은 "듀얼디스플레이로 5G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사용자 요구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폰'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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