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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KT는 티브로드 합병 추진…유료방송 시장 ‘합종연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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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검토중”…법인신설 방안 유력

티브로드, 케이블텔레비전 2위 사업자

성사땐 점유율 2위 LGU+ 바짝 추격

지난주 LGU+, CJ헬로 인수 확정에

가입자 확대 필요한 경쟁사들 자극

케이블 3위 딜라이브 인수 추진 KT

합산점유율 규제 재도입 여부에 조바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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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유플러스(LGU+)가 케이블텔레비전방송 1위 사업자인 씨제이(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가 케이블텔레비전방송 2위 사업자인 태광그룹의 티브로드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료방송 시장의 합종연횡이 엘지유플러스의 씨제이헬로 인수를 계기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 고위관계자는 18일 “(자회사인) 에스케이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가 될지 합병이 될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해 신설법인을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합병된다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신설법인의 1대주주, 태광그룹이 2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손을 잡으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씨제이헬로를 인수한 엘지유플러스를 바짝 뒤쫓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위는 케이티(KT)와 케이티스카이라이프(점유율 30.86%)이다. 3위였던 엘지유플러스는 최근 씨제이헬로 인수를 결정하며 24.43%로 2위에 올라섰다. 엘지유플러스에 2위를 빼앗긴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9.86%)와 합병할 경우 23.83%로 2위를 턱밑까지 쫓게 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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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텔레비전(IPTV)을 운영하는 통신사들의 케이블텔레비전방송 인수는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계속 풍문만 오갔다. 그러다 지난 14일 엘지유플러스의 씨제이헬로 인수가 현실화하면서 다른 통신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케이블텔레비전방송의 경우, 가입자당매출이 인터넷텔레비전에 견줘 낮은데다 방송·통신결합 상품이 보편화하면서 독자생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중요한 미래먹거리로 손꼽히는 상황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케이블텔레비전방송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

엘지유플러스·에스케이텔레콤이 치고나가면서,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케이티는 다급해졌다. 인수경쟁이 벌어질 경우 매입가가 오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사들이는 것이 유리한데, 케이티는 합산규제 재도입 관련 국회 논의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혀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인터넷텔레비전·케이블텔레비전방송·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의 합산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일몰됐으나 관련 법안이 다시 발의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심사중이다.

케이티는 케이블텔레비전방송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점유율 6.45%)를 자회사인 케이티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하려고 논의해왔으나, 국회에서 공공성을 갖춰야 하는 케이티스카이라이프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산규제 재도입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가 만약 합산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합산점유율이 30.86%인 케이티는 케이블텔레비전방송 사업자를 인수할 수 없게 된다. 케이티 관계자는 “오는 25일로 에정된 국회 법안 심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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