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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H&B스토어도 포화시대…돌파구 찾기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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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랄라블라(위), 올리브영 매장./GS리테일,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H&B스토어도 포화시대…돌파구 찾기에 '분주'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들이 출점 포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시장 포화로 외연 확장에 제동이 걸린 데다, 오는 3분기에 글로벌 H&B스토어 세포라의 진출까지 예고된 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단 판단에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한 H&B스토어는 1500여 개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리브영이 1100여 개점, 랄라블라가 168개점, 롭스가 124개 점을 운영 중이다.

◆신규 출점↓ 내실 강화↑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실 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올리브영은 매년 200~300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출점 속도를 낮추며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해왔다. 최근 몇 년간 점포수를 살펴보면 2015년 552개, 2016년 800개, 2017년 1074개, 2018년 1100여 개로, 지난해에 출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2~3위인 랄라블라와 롭스도 올해는 신규 출점보다 내실 다지기에 비중을 둔 전략을 펼친다.

랄라블라의 2017년 점포수는 186개로, 2016년 128개점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168개로 줄어들었다. 일부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등 효율화 전략을 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롭스 역시 지난해 50개의 신규 매장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28개 출점에 그치며 주춤했다. 올해는 지난해 목표의 절반 정도인 26개점 출점을 목표로 한다.

H&B스토어들이 매장 확대를 통한 성장에서 내실 강화로 눈을 돌린 이유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수도권에선 추가 입점 장소를 찾기 어려워진 데다, 오는 3분기에 세포라의 국내 진출까지 예고됐다. 또 신흥 H&B스토어들이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 구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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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 매장./롭스


◆생존 전략은 '차별화'

지난 몇 년간 H&B 시장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 유통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도 빗겨갔다. 2010년만 해도 시장 규모는 2000억 원대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각 브랜드들은 장미빛 전망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들고 나섰다.

올리브영은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협력사 신상품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더우구 강화, 가성비 좋은 상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을 통해 지역·상권별 차별화 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본점과 명동본점이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강남 상권의 특징을 분석, 2030세대 고객 비중이 높고 색조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색조 화장품을 1층에 전면 비치한 지역 맞춤형 매장이다. 명동본점은 관광 상권 특성을 반영해 K뷰티 대표 제품인 마스크팩, 기초 화장품 만으로 1층을 구성했다.

O2O 서비스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 제고에도 나선다. 지난해 12월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선보인 '오늘드림'의 경우,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안에 가까운 매장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올리브영은 서울에 이어 부산, 광주, 대구 등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측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늘리고 상권에 따라 매장 특색 차별화, 가성비 좋은 국내 중소 브랜드 상품 발굴과 인큐베이팅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랄라블라는 올해 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랄라블라 측은 "올해는 단순 매장 수 확대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수익 위주의 우량점 출점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롭스는 올해 전년 대비 3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제품력이 입증된 셀슈머, 필환경 등 콘셉트의 신규 브랜드와 잡화 카테고리를 적극 도입하고, PB와 해외 직구 상품을 확대한다.

롭스 측은 "롯데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롭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며 "점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지역 상권에 맞는 새로운 포맷의 매장을 신설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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