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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상민, 5년 전 아웃팅 논란 사과 “제작진 원하는 대로 촬영…누군가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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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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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약 5년 전 한 방송에서 한 남성 출연자를 ‘아웃팅’(성소수자임을 주변에 강제로 폭로하는 것) 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사실상 방송에서 아웃팅 시킨 이상민’이라는 제목으로 과거 이상민이 한 방송에 출연해 했던 말과 행동 등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14년 방송된 관찰 예능프로그램 ‘셰어하우스’에 대한 것으로, 당시 이상민은 외출하고 돌아온 한 남성 출연자에게 “너의 대답이 나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 네가 여자친구와 같이 온다면 오해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이 “어떤 오해?”라고 묻자, 이상민은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라며 남성의 성적 취향에 관한 직접적인 질문을 했다.

이 남성은 “그만하자”며 자리를 떠났고, 이후 “사람들을 만나면 열이면 열, 내가 남자를 좋아하느냐 여자를 좋아하느냐 궁금해한다”며 “나는 상민이 형처럼 똑같은 남자다. 단지 내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여자를 안 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할 뿐”이라고 고백했다.

해당 방송 내용을 두고 이상민이 무례한 질문으로 상대를 곤란하게 했고, 이상민의 질문으로 인해 이 남성은 원치 않는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면서 결국 이상민이 아웃팅을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약 5년 전 방송 내용이 논란이 되면서 이상민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웃팅 논란을 해명해달라’고 요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이상민은 18일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예능 최초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능으로, 최대한 출연진의 아픔이나 고민, 그리고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출연한 A도 제작진과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에 출연했다고 했고, 제작진은 촬영을 꼭 해야 한다고 했다”며 “문제는 누군가 그것을 짚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그것을 할 출연진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그 누구도 하기 꺼렸다. 그걸 주저하는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서 불편한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고, 누군가는 해야 했다. 결국 제가 하겠다고 했다”며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촬영은 진행됐고, 편집된 방송분을 본 후 누가 봐도 상황이 너무 뜬금없고, 갑작스럽게 거론됐다. 저도 A도, 보는 사람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저는 오히려 A 에게 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봤지만, A는 제작진과 촬영 전에 약속을 해서 괜찮다고 하여 촬영된 것”이라며 당사자의 합의 후 진행된 촬영임을 강조했다.

이상민은 “개인적으로 당시 촬영을 꼭 했어야 했냐고 제작진에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만한 촬영을 해야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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