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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차장칼럼] 개각과 리더, 그리고 얼룩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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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중기벤처부 김대섭 차장] 중소기업계의 시선이 개각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유례 없는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계의 울분을 덜어 줄 새 인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을 고수하는 정부에 맞서 물꼬를 돌릴 수 있는 '슈퍼맨'에 대한 염원이 가득하다.


경기침체, 중소기업 자금난 등 생존을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에서 나오는 절박한 심정이다. 정부 개각은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린 뒤인 내달 초로 예상되고 있다. 중폭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의 포함 여부가 중소기업계 관심사다.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조금은 우세해 보인다.


하지만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홍 장관은 2017년 11월 취임했다.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1년 넘게 새로운 조직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힘써왔고 성과도 많다. 그럼에도 조직 내부와 업계 일각에서의 평가는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기업계를 대변하는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들의 공개토론회에서 중기부와 홍 장관에 대한 혹평들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홍 장관이 가진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여진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한 지인이 보낸 카카오톡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중소기업에는 사람, 조직, 시스템이라는 3단계가 있다는 얘기였다. 작은 회사는 사람 중심으로 일을 하고, 규모가 조금 커지면 조직이 일하는 단계로 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다 설비나 기계가 들어오면 시스템이 일하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일해야 하는 기업 규모에서 경영자가 시스템을 강조하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3단계 중에 어느 단계인지 살펴보고 경영에 참고하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나 보다. 내용을 보낸 지인은 정부와 기관, 민간기업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사람이다.


중기부는 3단계 중 어디에 속할까. 중소기업청에서 '부(部)'로 승격됐다는 점에서 2단계로 볼 수도 있다. 조직이 일하는 단계에서는 직원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나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의 리더가 필요하다.


중기부 조직과 직원들의 특성을 잘 알고, 신뢰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중기부가 개각에 포함될 경우 정치인보다는 과거 중기청에서 차장 또는 청장을 역임한 인물들이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35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자리인 동시에 경제5단체장으로 부총리급 의전, 대통령 공식 해외순방 동행 등 각종 예우를 받는다. 그만큼 매우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오는 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출을 앞두고 얼룩이 생겼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에 나온 모 후보자에게 유리한 기사를 작성해줄 것을 부탁하며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14일 A씨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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