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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폰에 새로운 생체인증”..‘TV 1등 주역’의 스마트폰 위기탈출 전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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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기자회견

TOF센서 도입으로 카메라-얼굴인식 등 강화

“G시리즈는 LTE프리미엄, V시리즈는 5G로”

5G 시장 전개상황에 따라 5G 보급형 준비도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전자(066570)가 ‘굿바이 터치’를 앞세워 새로운 형태의 생체인식을 선보인다. 5G 시대를 맞아 입지를 확대하고 재도약을 꾀하기 위해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다만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제품은 시장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한다.

LG전자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권봉석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과 마창민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생체인식 온다..브랜드 전략에도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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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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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TE 신제품 LG G8 씽큐와 5G 신제품 LG V50을 내놓는다. 그 동안 업계에서 돌던 루머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권 사장은 “사전에 배포한 초청장에서 직접 화면 터치 조작없이 기기를 동작할 수 있는 점을 소개했는데, (ToF 센서 등을 활용해)‘Z카메라’ 성능부터 다양한 생체인증까지 활용이 가능하다”며 “보안 측면에서도 기존 지문인식처럼 직접적인 터치없이 새로운 생체인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F는 대상(피사체)을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에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3D 표현은 물론 구체적인 동작 인식까지 가능하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구현은 물론, 얼굴인식처럼 다양한 생체인식 활용도 가능하다. 얼굴인식이나 동작인식 등 여러 형태가 기대된다.

권 사장은 “3D카메라라고도 하고, 내부적으로는 (3차원을 표현하는 x, y, z축에서 따온)Z카메라로 흔히 부른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인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브랜드 전략도 변화를 준다. 원래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로 시장을 끌어가던 것을 탈피해, 이번에는 각기 다른 라인업에 상반기 모두 두 브랜드가 등장한다. 권 사장은 “5G 지원 모델인 V시리즈는 3~4월경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G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제품에 특화해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시리즈 조기 출격에 따른 하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5G 시장의 전개 상황에 따라 맞춰나갈 것”이라며 “2분기에 4G(LTE)와 5G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볼 것”이라며 “5G 시장 전개가 빨라질 경우 5G 지원 보급형 제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G와 함께 경쟁사가 내놓는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우리도 기술적으로는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시장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며 “(액세서리 형태의)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TV에서 이미 LG전자가 선보인 롤러블(Rollable·둥글게 마는 형태) 기술 확보를 강조하며 기술력에서는 전혀 밀리는 점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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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 이미지.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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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내실 다지고 품질인식 개선..5G로 재도약”

LG전자는 과거 피처폰 시절 세계 시장에서 유수의 제조사로 이름을 떨쳤으나, 스마트폰으로 시장 흐름이 바뀌던 2000년대 중후반 전략방향 선회가 늦어지면서 기회를 놓쳤고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후 3G에서 LTE로 통신환경이 바뀌면서 다소 점유율을 높이며 2017년 1분기에는 영업손실 1억원 수준으로 줄기도 했으나, 다시 중국계 제조사의 약진 등으로 부진하며 지난해 말까지 15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는데 앞서 각오를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권봉석 사장은 원래 올레드TV나 시그니처 브랜드 같이 TV 시장에서 ‘1등 LG’를 만든 주역이다. 그런 그가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며 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소회는 “최근 2~3년간 원가절감 등 내실을 제대로 다졌다”는 평가였다.

권 사장은 북미 거래선의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지난해 4분기 부진을 딛고 재도약할 잠재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고객들이 갖는 G6 이후 우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덧붙이고, “고객 가치를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또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Q·K 등 보급형 라인업 신제품도 차별화한 기능을 탑재해 선보이며 중저가 제품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센터’ 등 구형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도 강화하며 고객만족도도 계속 높여가면서 ‘메인스트림’(주류 시장) 내 입지 회복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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