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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주원의 여행사진 잘 찍는 법] `+ 노출` 보정 활용하면 더 밝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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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은 계절마다 색다른 컬러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자작나무 숲까지 오르는 길은 1시간 정도의 등산로입니다. 숲 초입이 바로 군락입니다. 누구나 담고 싶어하는 하얀 자작나무 무리.

주의할 게 있습니다. 빼곡한 숲 때문에 오후 늦게 가면 외부보다 빛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빛으로 자작나무를 촬영하려면 일출 시간에 맞춰 새벽에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빛을 받은 자작나무는 잎 사이로 비추는 빛들이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처럼 영롱합니다.

촬영할 때는 광각 렌즈와 망원 줌 렌즈를 같이 가져가면 좋습니다. 키가 큰 자작나무를 올려다보듯이 촬영하려면 광각 렌즈를 사용하고 망원 렌즈로 당겨 촬영하면 밀집된 형태를 담을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를 촬영할 때 앞과 뒤쪽의 자작나무까지 선명하게 담으려면 조리개를 조여 촬영해야 합니다. ISO를 높여 셔터 속도를 높여 촬영하거나 삼각대를 사용해 촬영하면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의 물리적 노출뿐만 아니라 상황과 촬영자의 느낌에 따라 표현하고자 하는 노출도 중요합니다. '+ 노출'을 하면 밝게, '- 노출'을 하면 어둡게 촬영됩니다. '+ 노출'로 밝게 촬영하는 것은 물감에 흰색을 섞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반대로 '- 노출'을 해서 어둡게 촬영하는 것은 검은색을 섞어 짙게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원리를 이해한다면 카메라에서 빛을 더하고 빼는 노출 보정이 컬러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의 표면은 거의 밝은 회색에 가깝습니다. 그런 나무 군락이 많이 보여 있으니 카메라의 '+ 노출' 보정을 통해 빛을 더 많이 수용해서 좀 더 밝은색으로 촬영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가장 밝은 부분의 하이라이트 디테일이 사라지지 않게 노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이라이트 디테일이 사라지면 컬러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며 이는 인화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무조건 밝게 촬영한다고 밝은 느낌의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너무 밝게 노출할 경우 사진에 힘이 없고 컬러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파인더 안에 포함될 피사체 간의 조화, 사진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생각해야 제대로 된 노출로 담을 수 있습니다.

※취재 협조 = 소니카메라

[김주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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