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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자전거족 성지 '반미니' 등 한강편의점 11곳, 내달 다시 문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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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서울시 11개 한강공원 편의점 입찰공고 이달중 낼듯. 사업자 선정 뒤 2~3주내 점포 오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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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비어있는 서울 난지 한강공원 미니스톱. 이달 중 이를 포함 11개 한강공원 편의점이 새 사업자를 만난다. /사진=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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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족의 성지로 불리는 '반미니'(반포 미니스톱)를 포함해 지난해 10월 이후 문을 닫았던 한강공원내 11개 편의점들이 이르면 내달 재개장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달중 한강공원내 11개 편의점 매장 운영권에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내달중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2~3주내 매장 구색을 갖추고 빠르면 내달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날이 풀리는 3월부터 한강공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들 11개 편의점은 전체 29개 한강공원 편의점중에서 알짜배기에 속한다. 난지점(2개), 뚝섬점(3개), 여의도점(4개), 반포점(2개) 등으로 한강공원 방문객이 몰리는 요지에 있어서다. 기존 18개 매장의 연간 총수익은 39억원으로, 매장당 평균 2억원을 조금 넘는 데 이들 11개 편의점은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는 전국 편의점 매출 순위 10위권내에 포진할 정도로 점포당 매출이 높다. 특히 미니스톱 반포 1호점인 '반미니'는 자전거족, 러닝족들까지 몰리면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명소로 유명하다. 기계로 끓이는 '반미니 라면'은 방송에서도 자주 소개됐다.

앞서 이 편의점들은 과거 한강공원내 노점상들의 연합체인 한드림24가 미니스톱과 가맹계약을 맺고 운영해왔다. 2008년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컨테이너 노점을 철거하자 한드림 24와 미니스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시로부터 운영권을 따냈다. 점주들이 시설투자를 하는 대신 8년간 임차료 없이 운영하고 계약만료 뒤 시설물을 서울시에 귀속시키는 방식이었다. 계약은 2017년 11월 2일까지였는데 한드림24측이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거를 거부하면서 서울시가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지난해 10월 한드림24가 철수한 이후 빈 시설물만 있었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해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내부사정으로 공고가 지연됐다. 수개월간 편의점이 운영되지 않으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한강공원 이용객들이 적지않다.

입찰공고가 나오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점포당 매출이 높고 브랜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게다가 편의점 과밀출점에 따라 업계가 자율규약을 마련해 올들어 신규출점이 어려워 진 데다, 미니스톱 매각이 무산된 만큼 입찰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동작대교에 구름·노을까페를 운영하면서 브랜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적극성을 보인다. 이마트24측은 "한강 편의점을 운영하게되면 구름, 노을까페와 같은 차별화된 컨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매장 2곳을 수의계약을 통해 독립유공자유가족조합에 넘겨 이들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매장위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개입찰 대상 매장이 9곳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또 서울시가 매장을 2~3곳 단위로 쪼개 공고하고 계약기간도 당초 5년에서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한강편의점은 브랜드 홍보효과가 크고 여름철 수익도 좋지만 겨울철 수입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며 "자세한 사항은 공고를 봐야겠지만 입찰대상 매장위치나 계약기간에 따라 매력도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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