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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같은 반 친구들도 지자체 따라…'무상교복' 혜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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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교복 한세트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는 곳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다 보니 같은 학교, 같은 반 안에서도 받는 학생과 못 받는 학생이 갈리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는 올해 270여 명이 새로 입학합니다.

그런데 10명 가운데 7명은 무상 교복을 지원받고 3명은 못 받습니다.

7명이 사는 수원시는 교복 한 세트 값을 현금 지원하지만 3명이 사는 화성시는 지원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학교는 290여 명의 신입생 가운데 못 받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은채/경기 화성시 봉담읍 : 그 지역 친구들은 다 지원을 받고 저는 지원을 못 받는다는 것이 되게 억울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김민정/경기 화성시 봉담읍 : 누구는 받을 수 있고 누구는 못 받는다고 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안타깝죠. 부럽기도 하고요.]

경기도 중학교 신입생은 모두 무상으로 교복을 지원받지만, 고등학교 신입생은 시군마다 지원 여부가 다릅니다.

31개 시군 가운데 14개 시군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원 계획이 없습니다.

[수원시청 관계자 : 저희 시비 100%로 (지원)하면서 타 시·군 시민한테까지 혜택을 막 준다고 하기도 그래요. 다른 지자체도 다 마찬가지예요.]

지원하는 기준이 지자체마다 달라 사각지대도 생깁니다.

인천과 수원 모두 무상교복을 지급하지만 인천에서 수원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지원대상에서 빠집니다.

인천은 관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만, 수원은 거주하는 학생들만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무상교복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이 같은 혼선은 다른 지역에서도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지인 : 정수임)

최재원, 정상원, 배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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