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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18 망언' 전화위복…광주·대구시장 "달빛동맹 더욱 굳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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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한국당 소속 의원 상식 이하 망언 사과" 이용섭 "큰 힘이 난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2019.2.17/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망언'이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을 더욱 굳건이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17일 권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 시장에게 한국당 의원들의 5·18 폄훼 발언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권 시장은 "광주시민에 대한 저의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달빛동맹의 파트너인 대구시장으로서 공적인 것이고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제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서라도 광주시장님께 발송한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올린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전날 이 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첨부했다. 권 시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저희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5·18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이용섭 시장님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민들 다수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 시도민의 57.6%가 해당 국회의원들의 제명에 찬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이 위축되거나 약화돼서는 안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구와 광주 시민들 간의 연대와 상생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해 이와같은 역사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광주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리면서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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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2019.2.1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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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도 곧바로 화답했다. 이 시장은 비슷한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권 시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16일) 금남로에서 열린 5.18왜곡 규탄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권 시장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깊은 고뇌와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해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문자를 보내시는 것이 결코 쉽진 않으셨을 것"이라며 "그래서 시장님의 진정성과 대구시민들의 깊은 형제애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간 대구와 광주시민들이 함께 일군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달빛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며 "대구2·28과 광주5·18이 민족운동사의 새로운 전기가 되었듯 오늘날 우리의 강한 연대가 왜곡된 역사를 정의 위에 바로 세우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광주시민을 비롯한 온 국민들이 망언 의원들 제명과 역사왜곡방지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광주와 뜻을 함께 해주는 대구시민들이 계셔서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망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센 가운데 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이용섭 광주시장의 화답에 '달빛동맹'이 더욱 훈훈해지고 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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