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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세먼지 삼국지…중국은 한국 두 배, 한국은 일본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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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세먼지 농도 분석대상 지역. 한국의 서울, 중국의 베이징·허베이성 스좌장·허난성 정저우·산둥성 지난·산둥성 타이위안·상하이, 일본의 큐슈지역, 도쿄도이다. 중국에선 수도권과, 동부 연해의 대표도시를 선정했고, 일본은 동부의 대도시권인 도쿄도와 월경성 오염물질을 살펴볼 수 있는 서부의 나가사키현 고토를 선정했다.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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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 중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쁜 나라는 중국이었다.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중국은 한국의 두 배, 한국은 일본의 두 배 정도로 분석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17일 ‘한·중·일 미세먼지 농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일본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나 중국에 비해선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국경을 넘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에선 서울, 중국에선 베이징 등 7개 주요지역, 일본에선 큐슈지역과 도쿄도를 살펴봤다. 삼국의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6㎍/㎥로 일본의 11.9㎍/㎥ 보다는 높았다. 중국은 74개 주요도시 평균 농도가 50㎍/㎥이었고,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에선 71㎍/㎥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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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16년 한중일 PM10의 연평균 농도 변화 추이.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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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6년 한중일 PM 2.5 연평균 농도 변화 추이.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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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는 삼국 모두 감소 추세였다. 다만 미세먼지(PM10) 기준으로 한국은 1998년 55㎍/㎥에서 2016년 47㎍/㎥로 낮아지는데 그쳤지만, 일본은 1998년 32㎍/㎥에서 2016년 17㎍/㎥로 절반이나 줄었다. 중국은 2013년부터 해마다 10㎍/㎥ 안팎씩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2013~2017년 PM10 월평균 농도의 평균값이 45.83㎍/㎥이었는데, 표준편차는 13.34㎍/㎥로 나타나 월별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봄철인 12~5월에 농도가 높고, 3월이 정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7개 도시의 같은 기간 PM10 평균값은 100㎍/㎥을 훌쩍 넘겼으며, 난방이 시작되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1월의 오염도가 극심했다. 반면 일본의 큐슈지역은 같은 기간 PM10 평균값이 19.16㎍/㎥, 표준편차는 4.97㎍/㎥로 연중 대체로 고르게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 상관관계는 뚜렷했다. 2014~2017년 서울과 중국 도시들의 PM10 일평균 농도 변동 상관계수를 분석해보니 중국 톈진 0.6445, 산둥성 지난 0.6058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연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1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던 사례를 분석해보니 상관계수가 허난성 정저우 0.7250, 베이징 0.6885 등으로 훨씬 높아졌다. PM 2.5 농도 상관성은 PM 10보다는 낮았지만, 고농도 시기 때는 역시 높은 값을 보였다.

지난달 11~15일 고농도 미세먼지 때는 중국 등 국외 영향이 69~82%로 상당히 높았지만, 지난해 11월3~6일에는 국외 영향이 18~45%에 그치는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기여율이 조금씩 변한다. PM2.5는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 오염물질과 결합하는 ‘2차 생성’을 거쳐 고농도로 짙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으로 중국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한국과 중국의 주요도시는 계절에 따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고농도 시기에도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다만 한국은 PM 2.5 농도가 환경 기준을 초과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강화된 기준이 적용돼 감축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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