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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턴 첫 출근날 '총기난사' 희생양 된 美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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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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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교외도시 오로라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목숨을 잃은 5명의 신원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쯤 오로라 소재 미국 최대 규모 밸브 및 제어장치 제조업체 '헨리 프랫 컴퍼니(Henry Pratt Company)'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 포함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경찰관 5명과 또다른 직원에게도 총을 쏴 부상을 입힌 후 약 90분간 건물 안에서 피해다니다 결국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서 15년간 일한 용의자 게리 마틴(45)은 이날 해고 통보를 받게 될 것을 미리 알고 40구경 '스미스 앤드 웨슨(Smith & Wesson)' 권총을 갖고 출근했다.

그는 회의실에서 인사부 직원들과 최종 면담을 마친 후 회의실 안에 있던 3명에게 총을 쏘고 밖으로 나가 총기를 난사했다. 사망자 신원은 인사부 매니저 클레이튼 파크스(32), 노조위원장 러셀 베이어, 인사부 인턴 트레버 위너(21), 지게차 운전자 빈센트 후아레즈(55), 공장 매니저 저시 핑커드(37) 등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위너는 인사부 인턴으로 채용돼 첫 출근한 날이었다. 그는 마틴의 계약 종료 회의에 참관했다가 뜻밖의 참사를 당했다. 그는 오는 5월 노던 일리노이대학을 졸업하고 정식 채용될 예정이었다.

다른 피해자인 파크스는 지난해 11월 헨리 프랫에 영입됐으며 베이어와 후아레즈, 핑커드는 이 회사에 12~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다.

크리스튼 지먼 경찰청장은 마틴이 1995년 미시시피 주에서 가중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약 2년간 복역한 기록이 있어 총기소지 또는 총기휴대 라이선스를 가질 수 없는 조건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4년 별 문제없이 일리노이 총기소지면허(FOID)를 취득하고 이번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구입했다. 같은해 마틴이 총기은닉휴대(Concealed carry) 면허를 신청, 신원조회 과정에서 전과 기록이 드러나 면허 발급이 거부되고 FOID도 취소됐으나, 당국은 총기를 압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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