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피플]카레이싱 우승자에게 물었다 "딱지 몇번 끊겼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최연소 우승했던 고등학생…중소기업 후원 첫 레이싱팀 창단]

머니투데이

카레이서 김재현 선수 인터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투어링카 최연소 우승' , '2013 KSF 포르테쿱 챌린지 레이스 종합우승' 5년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스피드 레이서' 특집에 하위그룹 멘토로 등장한 김재현 선수(23)의 소개 자막은 화려했다. 도로면허도 따기 전 카트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그였지만 성인무대에서도 성적을 내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김 선수는 양대 리그 중 하나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최초의 일이었다.

13세부터 김 선수는 "어릴 때 자동차운전면허 자격이 없어 전국으로 혼자 버스타고 다니면서 카트를 타고 해질 녘 돌아왔다"면서 "운전면허 자격이 생긴 고3 때 일사천리로 면허를 딴 뒤 원 없이 서킷을 돌았다"고 회상했다.

약관의 나이를 넘긴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그는 최근 대기업 후원 레이싱팀을 박차고 창단을 준비 중이다. 4월 초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음식가공기업 월드통상이 후원한다. 김 선수도 비시즌 이 회사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통상 모터스포츠는 우승을 노리는 대기업 후원팀, 레이싱 참여에 의미를 두는 연예인이나 중견기업 오너팀으로 양분되는데 우승을 목표로 중소기업이 후원하는 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은 어려서부터 차를 함께 좋아했던 형이 맡았다. 스텝까지 포함하면 대략 7~8명. 창단에만 5억원이 소요되는 작지않은 프로젝트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벌일 수 없는 일"이라며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명은 '볼가스(Vollgas)'. 독일어로 '최대 연료 공급'의 뜻이지만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독일 축구리그 분데스리가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2015년 우승을 끝으로 보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으로 리그를 옮겼다. CJ로지스틱스레이싱팀 소속으로 최상위 클래스인 '캐딜락 6000'(일명 스토카)에서 지난해 랭킹 10위를 거뒀다. 7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팀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눈치보지 않고 제대로 해보겠다며 팀을 박차고 나왔다.

24명 선수가 출전하는 캐딜락 6000 클래스는 8개 라운드의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각 라운드당 3번의 경주가 있는데 1·2차 예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해야 라운드 결승에 해당하는 3차 예선을 치르는 자격이 주어진다. 1차 예선에서 15등, 2차 예선에서 10등이 컷오프 기준이다.

김 선수는 "리그를 옮긴 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제법 임팩트있는 장면을 종종 만들었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2016년 5라운드 경기를 지목했다. 그는 앞선 4개 라운드에서 죽을 쑤다 이 경기에서 '9위 출발, 3위 골인'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그는 "마지막랩, 마지막 코너에서 3등을 추월했다"며 "아마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다 희박한 확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전기술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선수는 "레이싱 테크닉은 몸에서 스스로 익히는 것이고 본능적인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더위와의 싸움이고 누가 더 정신력이 강한가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우스갯소리로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고지서를 받아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주차위반 몇 건은 있는데 과속이나 신호위반으로 딱지 뗀 적은 없다"며 "질주는 서킷에서 하는 것이고 공용도로에서는 얌전한 편"이라고 웃어보였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선수가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인근의 한 차량용 격납고에서 올 시즌 함께할 개초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카레이서 김재현 선수 인터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