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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월보다 2월이 더 춥다…서울·인천 이상한 겨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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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인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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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보다 2월이 더 추운 것 같네요."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 이달 들어 더 추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보통 1월은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달, 즉 '최한월(最寒月)'로 꼽힌다. 그런데도 2월이 더 춥다는 게 사실일까.

17일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1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평균기온 영하 0.9도보다 0.1도 낮은 것이다. 1월보다 추운 게 사실인 셈이다.

인천의 경우도 이달 들어 평균기온이 영하 1도였고, 지난달에는 영하 0.5도로 기록해 차이가 0.5도로 더 크다.

백령도는 1월에는 평균 영상 0.8도였으나, 이달에는 영하 0.9도로 2도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반면 서울·인천 등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1월보다 2월이 더 따뜻했다.

수원의 경우만 해도 지난달 평균 영하 1.1도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평균 영하 0.7도를 기록했다.

아직 2월의 절반이 남기는 했지만 2월 기온이 1월보다 낮고, 더욱이 서울·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두 가지 원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고, 2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다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급격히 세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1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2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았다.

서울지역의 평년 1월 평균기온은 영하 2.4도인데, 지난달에는 이보다 0.5도 높았고, 2월 1~15일 평년기온의 평년값은 영하 0.7도인데, 올해는 이보다 0.3도 낮았다.

1월 기온이 높았던 것은 기류의 동서 흐름이 강해 북쪽 찬 대륙고기압이 남쪽으로 잘 내려오지 못했던 게 이유다.

윤 통보관은 "2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한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중국 산둥반도 아래인 중국 중부나 우리나라 중부지역 부근에서 급격히 약해지면서 내륙이나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중부에서 대륙고기압이 약해지는 것은 시기적으로 일사도 강해지고, 일조 시간도 길어져 지표면 부근 기온이 상승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윤 통보관은 "이번 주부터는 기온이 점차 회복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요일 아침 중부지방 많은 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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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눈이 내린 1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도로를 횡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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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이자 정월 대보름인 19일 아침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8일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흐려져 오후에는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호남과 경남 남해안에도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또 19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중부지방은 비 또는 눈)가 오다가 오후에 서해안에서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 통보관은 "19일 아침 충청도와 경북 지방을 경계로 북쪽은 눈이, 남쪽은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19일 아침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온난한 남쪽에서 저기압이 올라오면서 이번에는 봄비처럼 강수량이 클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밤 전국에서 대보름달을 볼 수 있을지는 19일 오후 비가 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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