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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냉동삼겹살, 레트로컵…새해에도 ‘뉴트로’ 열풍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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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중심으로 ‘냉동삼겹살’ 인기 지속

-연양갱바 등 복고감성 상품도 속속 출시

헤럴드경제

지난 14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100g당 880원인 냉동 대패 삼겹살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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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해 말 찾아간 서울 마포구의 한 삼겹살집은 초저녁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유명한 냉동삼겹살 맛집이라고 동행인이 귀띔했다. 대기자 대부분이 20~30대쯤으로 보이는 젊은층이었다. 이들은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낡은 간판과 실내, 낯선 냉동삼겹살의 맛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 및 식음료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은 레트로(복고) 열풍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레트로는 최근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의 합성어 ‘뉴트로’로 진화했다. 10~30대 소비층을 중심으로 복고 감성이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마트는 이같은 뉴트로 트렌드 영향으로 냉동삼겹살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을 겨냥해 ‘국민가격’ 4차 프로젝트 품목으로 냉동삼겹살을 선정했다. 지난 14일부터 수입산 냉동삽겹살 1㎏을 88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가격은 6월30일까지 상반기 내내 유지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인기 식재료였던 냉동삼겹살이 최근 복고 열풍으로 ‘냉삼’이라 불리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착안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최근 해태제과가 선보인 ‘연양갱바’도 뉴트로 열풍에 착안한 제품이다. 부모 세대가 즐겨먹던 오리지날 ‘연양갱’을 차갑게 변형시켜 내놓으면서 기존 소비층은 물론, 젊은층의 입맛도 사로잡을 것으로 해태 측은 기대했다. 냉동고 안에 연양갱을 넣어둔 것으로 착각할 만큼 기존 복고풍 패키지를 그대로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옅은 갈색 빛깔에 ‘元祖(원조)’ 로고와 특유의 서체까지 연양갱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자사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옛 감성을 그대로 담은 ‘레트로컵’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이는 과거 서울우유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컵을 모티브 삼아 재현됐다. ‘1949년 특설 밀크홀컵’, ‘1965년 균질우유컵’, ‘1994년 앙팡컵’ 등 3종이다. 서울우유 유제품 전문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과 ‘엘롯데’가 협업해 1000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뉴트로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그 시대의 정취를 추억할 수 있는 ‘빈티지 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서울우유를 마시던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세련되진 않지만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매일유업과 함께 자판기 우유맛을 담은 아이스크림 ‘매일우유맛소프트콘’을 선보였다. 진하고 달콤한 맛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 덕에 출시 1주일 만에 10만개가 팔려나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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