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시트로엥의 7인승 다목적유틸리티차량(MPV) 스페이스 투어러(구 피카소)를 하루 종일 타보며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이들이 있고, 레저를 즐기는 가족이라면 스페이스 투어러가 제격이다.
또 하나 질문을 해보자. 패밀리카에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가. 편안함이다. 승차감, 중고차 가치, 성능 등 두루두루 마이너스 요인이 없어야 한다. 게다가 경제성까지 우수하다면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페이스 투어러 뒷좌석에 앉아 2열 승차감부터 알아봤다. 동승기자가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시동 걸었을 때 소음과 진동이 2열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의자가 약간 딱딱한 느낌이어서 포근한 맛은 없었다. 정말 의자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제주공항 인근에서 출발해 성산 일출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신호등과 통제구간이 많은 제주도 도로 특성상 시속은 보통 80~100㎞/h에서 달렸다. 의자를 손으로 꾹꾹 눌러보기도 하고, 누워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 딱딱한 기분에 익숙해져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 2열 공간이 매우 넓었다. 성인 3명은 거뜬히 탈 수 있는 크기다. 눈에 띄었던 건 카시트를 꽂을 수 있는 아이소픽스가 2열 좌석 3개에 모두 있는 것이었다. MPV 대부분은 2개뿐이다.
2열 창문에 햇빛가리개용 커튼이 있다는 것, 에어컨 조절 버튼이 문에 붙어 있는 점도 이 차가 가족을 생각한 차라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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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투어러에의 엔진은 피카소 시절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2.0리터 디젤엔진이 최고출력 163마력을 낸다. 여기에 자동 8단변속기(EAT8)를 맞물렸다. 이 엔진은 제주도의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나 여유로운 해안도로 어디든 실력을 냈다.
디젤 모델이니 연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약 60㎞를 달리고 확인한 결과 연비는 12㎞/l로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는 12.7㎞/l다. 정속 주행할 때 연비는 무려 15㎞/l까지 치솟았다. 계산상 서울에서 약 100㎞ 거리인 천안을 갈 경우 6리터(약 1만원)면 된다.
스페이스 투어러는 전장 4600㎜ 전폭 1825㎜로 세단 크기의 전장과 전폭은 여성도 운전하기 부담이 없어 엄마 아빠 누가 운전해도 편안한 차다. 기존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제작된 기아차 카니발(전장 5115㎜, 전폭 1985㎜), 현대차 싼타페(전장 4770㎜, 전폭 1890㎜) 비교해도 손색없다. 또 사각지대 없는 막힘없는 시야로 운전 편의와 안전도 확보했다.
확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파노라믹 윈드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이 둘을 포함하면 차량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면적은 총 5.70㎡로 다른 차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뛰어난 개방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4300만원에서 시작하는 가격대가 엄마 아빠를 유혹하는 요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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