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품격’서 아리공주 열연 오아린
신은경ㆍ이엘리야ㆍ윤소이와 기싸움
눈물연기부터 더빙실력까지 화제 모아
김순옥 작가가 2연속 선택한 실력파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아리공주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오아린. [사진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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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한눈팔면 뒤통수 맞기 일쑤인 살벌한 궁이지만 숨 쉴 구멍은 있다. 바로 아리공주 오아린(8)이 등장할 때다. 애기씨에서 공주를 거쳐 황태녀에 등극한 아리는 권력 갈등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지만 귀여움으로 무장, 극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극 초반에는 “없는 것들은 조금만 잘해주면 기어오른다니까” “다른 사람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 배웠습니다” 등 싸가지 없는 말투로 분노를 사기도 했지만, 황후 오써니(장나라)를 만나 점차 아이다움을 되찾은 덕분이다. 매일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릴 때면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 국제 정세를 논하던 그는 떡볶이의 맛을 알게 되고 고무줄놀이도 배우며 아이의 덕목을 갖춰나간다.
아리공주는 ‘황후의 품격’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사진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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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아리공주가 등장하는 영상 클립은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자랑한다. 비록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후보에 오른 청소년 연기상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내 마음속 연기대상 아리공주’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후속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반영해 37~38회에서 태후 신은경의 회상 장면에 아리공주 오아린의 대사를 입혀 더빙하는 것처럼 연출하기도 했다. “말도 안 돼! 고작 이 엿장수 그림 하나가 내 꺼란말이에요?” 등 태후의 대사를 능청맞게 읊는 아리공주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도 성공했다. 한번 보면 멈출 수 없어 ‘마약 영상’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김순옥 작가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일찌감치 오아린을 캐스팅했다고 한다. 전작 ‘언니는 살아있다’(2017)를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아린 양을 눈여겨본 것. 극 중 양달희(다솜)의 동생인 진홍시 역할을 맡은 오아린은 다섯 살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절절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내의 유혹’에서 잔망의 끝을 보여준 정니노(정윤석)를 시작으로 ‘왔다! 장보리’에서 ‘비단 앓이’를 하게 한 장비단(김지영), ‘내 딸, 금사월’에서 어린 시절 오혜상(이나윤)의 싹수 있는 악역까지 아역 캐릭터에 공을 들여온 김 작가의 눈썰미가 적중한 것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진홍시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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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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