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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시진핑 "무역협상 진전"…3차 협상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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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무역협상 시한 연장, 관세율 인상 유예 가능성 언급, 백악관 양해각서 체결 언급해 주목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노컷뉴스

(그래픽=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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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제히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3차 협상에서 양국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마련을 위해 단행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백악관 로즈가든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날짜(협상 마감 시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에도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둘 수 있다"며 협상 시한 연장을 암시했다.

이어 "우리가 합의에 접근하거나 합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나는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은 협상 마감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해온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하겠다는 입장인데 이를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4~15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무역 합의에 더 가까이 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협상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며 "누구도 과거에 제기하지 않았거나 제기할 생각도 하지 못했던 많은 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위급 협상을 마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한 시진핑 국가주석도 2차 협상에 대해 "새로운 단계의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다음 주 회담에서 좋은 협상을 이어가 상호이익이 되고 윈-윈하는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와 여러 방법으로 기꺼이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이슈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는 더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워싱턴에서 이어질 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 정상들마저 협상타결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정이 “매우 복잡하다”고 토로했고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경제통상 분쟁을 해결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다만, 협력에는 원칙이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양국 모두 협상타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슈에서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매체들 역시 현재까지 상황을 ‘교착상태’로 평가하며 섣불리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I)는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를 향후 6년에 걸쳐 2천억달러(약 225조4천억원) 어치 수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신에너지 차량 등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매체들은 중국의 이같은 제안들을 미국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은 추진하고 있지만, 이 제안을 반기지는 않고 있다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소개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네프 대표는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이 "'중국제조 2025' 달성을 위해 고안된 술책"이라면서 "매우 교활하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베이징 협상과 관련된 성명에서 "미중은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구체적인 양해각서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 과정에서 내놓은 첫 번째 구체적인 결과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해각서는 양국 정상이 최종합의를 내리는데 있어 기본적인 틀을 제공할 수 있다. WSJ은 "미중 양측은 합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것은 양해각서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양해각서는 백악관에 관세인상 시한을 연장할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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