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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통3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미디어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IPTV 부문 매출은 1조2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고, 같은 기간 가입자는 약 10% 증가한 47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높은 UHD 가입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전체의 5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죠.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KT의 지난해 IPTV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성장했습니다. IPTV 가입자는 38만명이 늘어났죠. LG유플러스 역시 홈미디어 매출이 전년 대비 12.5% 늘었습니다. IPTV 가입자도 13.5% 증가한 401만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통3사의 전통적 사업부문이었던 무선 부문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미디어 부문의 성장이 무선 사업 하락세를 상쇄해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통사들의 주력 사업 영역이 미디어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시행된 선택약정할인 등 정부 차원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무선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반면, 미디어 부문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꾸준히 늘고있는 점을 보면 설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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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공룡기업 '넷플릭스'의 성장 형태를 벤치마킹하면서도 국내 미디어 산업 특성에 맞게 차별화시키려는 노력도 이통사들에게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OTT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전문 OTT ‘푹(Pooq)’을 통합했습니다. 1000만 회원을 보유한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를 보유한 푹의 장점을 결합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미디어 공룡에 맞선다는 구상이죠.
LG유플러스 역시 이전부터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왔습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한 점은 파격적인 결정이었죠.
이같은 이유로 LG유플러스의 이번 인수는 유료방송 업계 내에서 추가 M&A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SK텔레콤이 빠르게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해 3사 점유율을 대등하게 만들고, 미디어 '3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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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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